굿음악으로 모두 하나되는 놀이판
굿음악으로 모두 하나되는 놀이판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2.09.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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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무박2일 야외음악페스티벌

'굿음악제'(예술감독 15일부터 무박 2일로 남한산성에서 열린다.

15일 오후 1시부터 16일 새벽 5시까지 남문주차장, 남한산성 행궁 등 남한산성 일대에서 개최된다.

▲황해도굿의 한 장면

국내 최초 무박2일 야외 음악페스티벌로서, ‘굿’이라는 순우리말에 ‘여러 사람이 모여 떠들썩하거나 신명나는 구경거리’라는 뜻을 살려 단순히 무속의 종교제의가 아닌 신나게 한판 놀고 즐기는 음악축제이다.

우리나라 각 지방마다 전해져내려오는 ‘굿음악’은 물론 락, 레게, 월드뮤직 등 굿음악적 요소가 살아있는 대중음악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할 예정이다.

▲굿 마당놀이

‘굿음악’을 소재로 만든 독특한 우리음악 축제인 '굿음악제' 조선시대에 북한산성과 함께 수도인 한양을 지키던 남한산성의 역사적인 배경 및 그 절경과 함께 우리음악만을 토대로 기획됐으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음악 페스티벌을 만들 자는 취지를 지니고 있다.

특히 ‘굿’에는 무속적인 의미 외에도 모두가 신나게 한바탕 즐기며 놀자는 ‘굿’(Good)의 뜻도 담고 있다.

이번 축제는 '굿'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주요한 문화적 매개체임을 알리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문화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음에 그 주춧돌의 역할을 하려 한다.

▲수리수리마수리 공연 모습

또한 ‘굿음악’을 통해 진정한 우리의 놀이문화를 알리고자 공연의 객체와 주체를 바꾸어 관객이 주체가 되고 연주자와 스태프들이 모두 관객의 반응과 흥에 따라 그들을 위한 놀이꾼이 되는, 진정한 관객을 위한 놀이판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무대를 ‘마당’으로, 공연을 ‘놀이’로 바꾸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우리의 오래된 문화적 풍습을 이어받은 신개념 음악 페스티벌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성대한 놀이판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풍물굿 난장’은 오후 1시부터 진행될 예정으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대동굿패,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풍물패 어루리, 군고패 너나리, 성남풍물굿패 우리마당 등 전국 각지의 아마추어 풍물 동호회와 풍물인 38팀 600여명이 자유롭게 참여, 남한산성 일대에 거대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가수 한영애
이어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펼쳐지는 메인 프로그램인 ‘소리굿 난장’은 굿음악과 대중음악이 만드는 놀이판의 난장성을 극대화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두 음악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 자리를 마련한다. 전라도굿의 진수 ‘전라도 씻김굿’의 진금순 당골과 관객이 함께 펼치는 대동춤판, ‘황해도 굿’의 김매물 무당이 작두 위에서 펼치는 작두타기와 대감놀이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전통 굿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

그 뿐만 아니라 허스키 보이스의 ‘한영애’, 한국 펑크록의 최강자 ‘크라잉 넛’, 청국장 레게 밴드 ‘윈디시티’, 포스트일렉트로닉그룹 ‘니나노 난다’ 등 굿성을 갖고 있는 대중음악(인)과의 만남으로 진정한 K-Culture의 시작을 알릴 예정인 것.

특히 황해도 굿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윈디시티의 곡 ‘모십니다’ 등 이미 굿음악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대중음악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2012년 9월, 선선한 가을바람과 한영애, 크라잉넛, 윈디시티 등 대중음악과 굿음악이 만나 즐기는 무박2일의 신나는 놀이판 <굿음악제>는 뜨거웠던 올 여름을 잊고 남한산성의 절경과 역사를 배경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인 ‘굿음악’을 통해 또 다른 음악적 재미와 놀이문화를 선사하며 오늘 9월 15일 남한산성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 참가비는 무료이다. 자세한 사항은 굿연구소 카페(cafe.daum.net/kutschool) 및 경기문화재단 트위터(http://twitter.com/ggcf_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