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보존 시민단체 ㆍ지역공동체 역할 중요
문화유산 보존 시민단체 ㆍ지역공동체 역할 중요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2.09.1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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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세계유산보존과 지역공동체 역할...’국제회의 개최

필리핀과 노르웨이 사례 통해 시민ㆍ 지역사회 중요성, 한목소리 내

문화재를 둘러싸고 '개발이냐 보존이냐?'로 종종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특히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재에 등재는 국가의 자존이 걸린 문제로 각 나라별로 자국의 문화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정작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관리 소홀 또는 개발논리에 밀려 자격 요건을 상실해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술회의장내. 참가자들이 발표자의 발표내용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사진제공=문화재청)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의릉이 주변 개발로 인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서 탈락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외국의 한 사례로 독일의 독일이 3년 전 드레스덴의 엘베계곡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명부에서 삭제되는 불명예를 안으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렇 듯 문화유산 보존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독일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발생한 경우만 보더라도 개발국가들의 문화재 관리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도 문화재를 둘러싸고 개발과 보존의 갈등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국가 중의 하나다.

▲김찬 문화재청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문화재청)

이런 가운데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소장 키쇼 라오?Kishore Rao), 충청남도와 공동으로 개최한 ‘세계유산보존과 지역공동체의 역할-아시아 지역에서의 개념과 실천’이라는 주제의 국제회의가 눈길을 끈다.

세계유산협약 4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회의에서 필리핀의 계단식 벼 경작지 코르디예라스의 예가 문화유산 보존의 좋은 사례로 꼽혔다. 코르디예라스는 급격한 산업화와 관광화로 인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가 지역공동체의 참여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올해 6월 개최된 제3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위험유산목록에서 제외된 성공적인 사례다.

▲스테파노 데카로 iccrom회장의 축사 장면(사진제공=문화재청)
또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와 지역사회의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노르웨이는 지역공동체의 참여에 관한 조항을 관련법에 제정함으로써 지역공동체의 참여를 정책적으로 활용하는 모범사례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하게 된 세계유산협약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공동체의 역할’을 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이번 국제회의는 지역공동체가 세계유산 보존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문화재 보존 제도에 반영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특히, 서구와 현저히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시아 지역에서의 지역공동체 참여 방법을 심층적으로 논의한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 지역 7개 국가(대한민국, 네팔, 라오스, 인도, 일본, 중국, 필리핀)의 세계유산 전문가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이크롬(ICCROM?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 등의 관계자가 참여했다.

▲각 국에서 온 회의참석자들의 기념촬영. 가운데 김찬 청장의 한복이 돋보인다.(사진제공=문화재청)

이은영 기자 young@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