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5만 싱글여성 지원 대책 마련
서울시, 45만 싱글여성 지원 대책 마련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2.09.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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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안전·건강·일자리·커뮤니티·불편해소 등 다각적 지원

고학력에 미혼자가 많고 안정적 일자리와 주거환경을 중요시 여기지만 실제 혼자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주거불안정과 성폭력 등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다. 가장 바라는 정책은 '지역 중심의 안전 체계'와 '건강 및 의료지원체계', '임대주택 및 아파트 우선권 부여'…. 이는 서울에 사는 45만 싱글여성의 자화상이다.
 
서울시가 서울에 사는 싱글 여성의 실태와 욕구를 조사해 지자체 최초로 「여성 1인가구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종합지원대책은 그동안 다인가구 중심으로 이뤄졌던 정책에서 벗어나 날로 급증하고 있는 1인가구, 그 중에서도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여성에 초점을 맞추고, 여성들이 혼자 살아가는데 느끼는 생활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싱글여성들이 단체로 무인택배시스템 서비스를 신청하면 거점지역에 설치를 지원하고, 다가구 밀집지역의 창문, 배관 등엔 방범창, 방범키, 비상벨 등 안전장치 설치, 타인 시선 때문에 산부인과 진료가 꺼려진다는 점에 착안해 시립보라매병원에 ‘여성전문진료센터’와 같은 전문진료를 확대하는 등의 정책이다.

아울러 집 계약 시 사기계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을 위해 현재 오후 5시까지 운영 중인 전·월세 보증금 지원센터를 주 1회 야간까지 확대 운영하고, '안심 임대주택', '공공 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확충하는 등 안정적인 주거환경에 대한 부분도 포함돼 있다.

「여성 1인가구 종합지원대책」은 주거·안전·건강·일자리·커뮤니티·불편해소 등 6대 분야로 나눠 혼자사는 여성들을 다각도로 지원한다.

첫째, '싱글여성 전용 안심 임대주택'을 개발해 시범 보급하고, 소형 임대주택도 '15년까지 2천호를 공급하는 등 싱글여성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린다.

둘째, '무인택배(택배 안심수령) 시스템'을 하반기에 싱글여성 밀집지역인 마포, 신촌, 신림, 강남 등에 100개소 시범 설치·운영하고, 다가구 밀집지역의 범죄취약시설인 창문, 현관, 배관 등엔 방범창, 방범키, 비상벨 등 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한다.

셋째, 싱글여성들이 타인 시선에 대한 불편없이 산부인과, 유방센터 등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립 보라매병원에 ‘여성전문진료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에 있으며, 25개 보건소 등에도 여성건강증진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넷째, '여성 1인가구 인턴십', '여성 창업자 지원', '여성일자리 박람회', '싱글여성 특화 공공근로사업' 개발 등 싱글여성을 위한 일자리 확충에도 힘쓴다.

다섯째, 먹을거리, 건강 고민, 문화생활 등 싱글여성 공통문제를 해결하는 싱글여성 커뮤니티를 '15년까지 100곳 지원한다.

여섯째, 혼자 사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싱글여성 종합 서비스도 제공한다.

조현옥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싱글여성이 45만에 이르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를 뒷받침할 정책이 없었다”며 “도시 환경에 걸맞고 실제로 싱글여성들이 느끼는 불편을 헤아려 정책을 마련한 만큼 여성이 도시에서 살아가고 일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