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가 공연장으로 거듭나다
창고가 공연장으로 거듭나다
  • 편집국
  • 승인 2009.06.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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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앤 웨어하우스(St. Ann's Warehouse)

세인트 앤 웨어하우스는 브루클린 브릿지 바로 아래 위치한 개인 소유의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창고극장이다.

이름 그대로 창고 건물에 빨간 글씨로 극장 이름이 크게 쓰여 있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대형 콘테이너 내부를 연상케 하는 이 극장은 모든 공간이 공연자 중심으로 변동이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다.

무대, 조명, 객석, 음향시설 등 극장의 모든 세트는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건물의 천장 전체에 조명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무대세트가 앞뒤로 이동가능하기 때문에 객석을 놓는 방식에 따라 수용가능인원이 달라진다. 로비 겸 바로 사용하는 공간도 어떻게 변형하느냐에 따라 무대가 될 수도, 객석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세인트 앤 웨어하우스는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공간을 사용한다. 예술가와 관객이 자유롭게 교감할 수 있으며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2001년 10월에 개관한 이 공연장은 주로 실험적이고 아방가르드한 공연을 하고 있으며, 그에 걸맞도록 유동성을 가진 무대와 객석, 그리고 첨단장비라는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

이 창고공간을 8년째 무료로 제공받아 사용하고 있는 세인트 앤 웨어하우스의 운영주체는 기업과 개인의 기부금 및 공연수입금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공연자에게는 무료로 공연장을 제공하고 있다.

세인트 앤 웨어하우스 극장에 다녀온 이민정씨는 “규모면에서나 경영 상태로나 부러운 점이 많았다. 공연자와 관객을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있었는데 예술가의 공연권과 관객의 관람권을 최대한 보장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은 높이 살만한 부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