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 식물원, '힐링공간'으로 탈바꿈
서울어린이대공원 식물원, '힐링공간'으로 탈바꿈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2.09.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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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유일한 온실식물원에 실내정원 개방

서울시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일한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온실식물원에 ‘도심 속 힐링공간’이 생겼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온실식물원 내 실내정원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어린이대공원 식물원 2층에 실내정원을 만들고 1층 유리온실과 더불어 일년내내 꽃향기 가득한 미니 테마파크로 새 단장해 개방했다.

실내정원은 임시사무실, 창고 등으로 사용하던 식물원 2층(240㎡) 공간을 전면 리모델링해 △꽃과 나비 △금강산폭포  △열대식물 △다육식물 △고향산천 △공중식재관 △수경식재관 △석부작, 목부작 등 총 8개 테마로 구성됐다.

‘꽃과 나비’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벌과 나비, 꽃을 캐릭터화해 동화  같은 정원을 꾸몄다. 금강산 계곡을 세밀하게 묘사한 ‘금강산폭포’는 어르신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명품 조경이다.

특히 서울어린이대공원 직원들이 태풍 피해 등으로 죽은 나무를 재활용, 일일이 깎고 다듬은 ‘고향산천’ ‘석부작, 목부작’ 등 이색작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노약자, 장애인 등이 식물원 2층 실내정원까지 불편없이 들어올 수 있도록 목재데크도 설치했다.

1973년 5월 문을 연 서울어린이대공원 식물원은 2006년 10월 남산식물원 철거 후 서울시내의 유일한 온실식물원이 됐다.

총면적 2,105㎡. 지하1층과 지상1층 온실만 1,562㎡로 대형 관엽식물, 100년이 넘은 분재 등 300여 종 6천여 본을 전시하고 있는데 3년 전까지는 단순히 식물을 전시하는 역할에 그쳤다.

또 외관이 일반유리여서 에너지 효율이 낮아 열대식물 관리에 필요한 실내온도 20℃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2007~2010년 서울어린이대공원을 전면 재조성하는 공사가 있었지만 식물원은 제외됐다. 현대식 시설로 리모델링한 동물원 등 다른 시설에 비해 관람 선호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공단은 식물원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우선 호금조, 왕관앵무, 모란앵무, 카나리아 등을 풀어 새가 날고 지저귀게 했다. 동물 울음소리를 스피커로 들려줘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했다. 또 코끼리, 원숭이를 본뜬 대형 토피어리도 세워 열대밀림에 있는 듯한 포토존을 제공했다. 식물원 바깥엔 화려한 야간조명을 설치, 데이트코스로 손색없는 분위기도 연출했다. 고즈넉하고 평면적이던 식물원 관람환경을 생동감 있고 입체화한 결과 하루 1천명에 못 미치던 관람객 숫자는 5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2009년 10월 국내 식물원 최초로 지열 냉난방 시스템(600kw)을 설치했다. 연간 6,867만원 들던 에너지 비용을 1,380만원으로 줄였고 CO2 발생량도 208톤 감축했다. 이듬해엔 지열 시스템을 시공한 LG전자가 식물원(10kw) 동물원(15kw)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상기증, 저비용 고효율 에너지 식물원으로 탈바꿈했다.

허시강 서울어린이대공원장은 “식물원이 식물만 전시하는 장소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족 나들이를 나온 관람객들이 흥미롭고 유익한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새로 문을 연 실내정원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랠 힐링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