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기행-80]가천박물관
[박물관기행-80]가천박물관
  • 한국박물관연구소 제공
  • 승인 2012.09.30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광역시 소재 국보ㆍ보물 문화재 60%를 볼 수 있는 곳

가천박물관(관장 이귀례)은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이사장 가천(嘉泉) 이길여]이 세운 가천문화재단 부설 박물관으로 국가지정문화재(국보 1, 보물 13) 등 많은 유물을 소장ㆍ전시하고 있다.

▲가천박물관 전경

한국의료생활사에 나타나는 문화사를 조명하기 위해 1995년 10월 건립된 이 박물관은 문화를 통해 인천 지역 사회의 향토 문화 진흥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수박물관으로 문을 연 이후 박물관에서는 의료생활사를 통해 인간 생명 존엄의 정신을 계승하고 삼국시대의 의료기에서부터 근 현대 의료기 자료까지 의공기 발달사를 조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1,100여점 달하는 고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서적의 창간호만 모은 창간호실에는 16,000여 책의 창간도서를 비롯한 이에 버금가는 책자가 소장?전시되고 있어 국문학, 미술사, 언론사 연구자들에게 귀중 자료를 제공되고 있다.

▲창간호 실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및 자료는 <국보 제276호 초조본유가사지론初雕本瑜伽師地論 제53권>을 비롯한 14점의 국가지정문화재와 의료생활자료 2,000여점, 의서를 비롯한 고서 11,000여점, 창간호 9,000여점, 근대간행물 6,000여점 등 총 45,000여점에 달한다.

이 박물관은 박애 애국 봉사의 신념으로 이끌어온 길병원의 정신적 표상체의 구현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단순히 고미술 자료의 확보 및 소장에서 벗어나 길병원40년 역사의 발자취를 바탕으로 한국 의료사를 연구, 전시, 교육할 수 있는 특수 박물관을 지향하고 있다.

길병원을 모태로 한 가천문화재단의 기획사업의 하나로 이 박물관이 건립되었으며, 1995년 10월 30일 문화체육부 사립박물관 제77호로 등록되었다. 인천지역 유일의 국보(276호) 문화재인 초조본 유가사지론은 초조본 고려대장경판의 완벽한 인쇄술을 보여주고 있다. 초조본유가사지론은 당나라 현장법사가 불경을 한역(漢譯)한 것을 고려시대 현종대(1010~1031)에 고려 대장경을 처음 제작하면서 만들어진 불경으로 100권 중 제53권이다.

▲설립자 이길여선생 상

초조본 대장경은 중국 북송의 개보칙판대장경과 글안 대장경의 잘못 새겨진 글자와 잘못된 번역을 바로 잡아 간행한 것으로 수록 범위는 570 함근 6천권에 달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대장경이며, 팔공산 부인사에 소장되었으나 몽고란에 소실되고 말았다. 현재 초조본 대장경은 일본 남선사에 일부가 비장되어 있다고 하며 국내에서도 약 150여권 정도가 발견되어 고려 불교사와 인쇄사, 서지학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박물관은 교육적 기능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데, 인천지역 관내의 유치원생을 월 15∼20회 단체 안내 교육을 하고 있으며, 중 고등학교의 역사연구반 등 특활 활동의 지원 사업으로 문화 강연도 하고 있다. 또한 인천 지역사회에 대한 역사 문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박물관의 소임인 자료 발굴과 보존, 전시, 교육 등의 목적을 충실히 다함으로서 50여 년 간 길병원을 사랑해준 인천지역 시민들의 문화향유 전초기지의 역할을 담당 하고 있다.

관장으로는 설립자 이길여선생의 언니인 이귀례 ‘한국차(茶) 문화협회’ 및 ‘규방다례보존회’ 이사장이다. 이 관장은 이 박물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사말을 통해 “미래는 예술적 창의성과 유연함, 그리고 속도감이 개인과 조직 그리고 국가의 생존과 번영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국민은 이 모든 것과 함께 빛나는 문화전통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21세기를 위해 준비된 민족이 바로 우리들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문화입국(文化立國)’으로 자리매김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선결 조건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박물관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기부자의 벽

박물관은 단순히 우리 선인들의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다. 선인들의 삶과 생활을 옮겨 놓은 곳이며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이켜 보며 바람직한 미래를 구상하는 지식과 정보의 장소인 것이다.“ 라고 박물관과 문화가 갖는 의미와 기능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가천박물관은 크지는 않지만 알찬 박물관으로 또한 전문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가천박물관을 견학하는 많은 청소년들과 관람객 여러분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한다. 이는 『박애, 봉사, 애국』이라는 신념으로 지난 50여 년 간 주민들의 곁에서 인술을 펼쳐 온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의 이념이며 시민을 이끄는 공공 문화재단으로서 가천문화재단의 신념이기도 하다.” 라고 가천박물관의 역할과 이념을 밝히고 있다.

▲의학사료관 전경

 

가천박물관은 설립 후 2005년 12월 인천시 연수구 지금의 자리로 신축 이전함으로써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한국의료사 연구의 선도자 역할을 다할 이 박물관의 청량로 현 주소지로 옮겨 맞게 된 신 박물관 시대는 인천시립박물관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 자긍심을 심어주고 또한 건전한 여가 선용의 공간 및 문화 향유 공간으로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도 이전의 의미를 이 관장은 밝히고 있다.

가천박물관은 재차 증축공사(2011년 6월~2012년 9월)를 마치고 얼마 전에 임시개관을 하였다.

개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이며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설 및 추석 연휴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가천박물관 홈페이지(http://www.gcmuseum.org) 발췌 또는 참조

위치: 인천광역시 연수구 청량로 102번길 40-9. 문의: 032-833-4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