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청소년들이 만드는 뮤지컬 '76번지 FAMILY'
보호청소년들이 만드는 뮤지컬 '76번지 FAMILY'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10.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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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비행청소년 참회 감동 담아

뮤지컬 '76번지 F.A.M.I.L.Y'가 23일과 24일 양일간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76번지 F.A.M.I.L.Y 출연진

소년원 출소 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서부지소 청소년의 집에 머무르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광진구시설관리공단 나루아트센터가 주최한다.

지난해 '우리집은 76번지'란 제목으로 서대문문화회관에서 열린 초연에서 뜨거운 반응에 힘 입어 각색 후 재 제작해 '76번지 F.A.M.I.L.Y'로 재탄생됐다.

한 때의 비행으로 형사처분 또는 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다녀온 적이 있거나 보호관찰을 받는 특별한 성장통을 지닌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겪었던 방황과 범죄, 불우했던 가정사, 힘겨웠던 삶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승화시켰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공연은 서울의 어느 달동네에 이들 보호청소년들의 자활을 위한 사회적 기업(재활용품 판매점)의 입주를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자 잠시나마 새로운 터전에서 희망에 부풀었던 그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 내용으로, 사회를 원망의 눈으로 바라보던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외된 계층으로 분리돼 숨겨져 살아왔던 장애우와 그 가족의 아픔과 상처를 바라보고 갈등을 해소하고 세상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엔딩 장면에서는 출연자 모두가 범죄자 식별 판을 깨뜨리며 자신의 의지를 다짐하는 장면으로 공연은 마무리된다.

공연을 준비하며 평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조차 솔직히 표현하지 못해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마저도 어려워했던 아이들이 상대방의 감정을 공유하고 의사소통을 해나가는 방법 등을 배워가며 크나 큰 성취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또한 가족에 대한 반항심, 사회를 향한 적개심 등을 버리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되고 과거 자신들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았다는 것을 깊이 후회하고 뉘우치는 치유의 과정을 거쳤다.

공연에는 정동민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최세훈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 1부장, 이충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 김흥수 서울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 김영호 서울보호관찰소장 등 관계기관 인사들과 범죄예방위원 서울서부지역협의회, 동부지방협의회 위원들과 후원회원 등 자원봉사자, 소년원생 및 보호관찰대상자, 일반시민 등 총 1,500여 명이 참석해 그들의 특별한 삶의 이야기에 함께 한다.

서울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는 이번 뮤지컬 제작을 계기로 보호청소년들의 자활을 위해 문화예술관련 직업 종사자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으며, 향후 소외 계층을 위한 문화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다. (문의 : 02-2029-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