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츠’, 서울시민에게 희망을 노래하다
‘폴 포츠’, 서울시민에게 희망을 노래하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6.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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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서 무료 공연 열창, 시민들 환호... SBS '스타킹'에도 출연


영국의 유명한 일반인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를 통해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며 일약 인기 성악가로 데뷔한 ‘폴 포츠’가 15일 밤 서울광장 무대에 올랐다.

서울광장은 그가 온다는 소식에 오페라 그룹 ‘비바 보체’의 오프닝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인 6시 30분부터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잔디를 가득 메웠고, 미처 자리 잡지 못한 시민들은 광장 주변에 서서 그의 등장을 기다렸다.

오후 8시 30분, 광장의 대형스크린을 통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2년 전의 오디션 영상과 함께 마침내 폴 포츠가 등장하자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끊임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무대에 서서 사람들을 바라보며 “안녕하세요” 하고 한국어로 인사한 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신 곳에서 내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 기쁘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과 함께 시작된 첫 곡은 2집 앨범 ‘열정(Passione)’에 수록된 ‘라 프리마 볼타(La Prima Volta)’.

시민들은 담백하고 청아한 그의 목소리가 광장을 메우기 시작하자 카메라 셔터소리도 조심스러워하며 경청하기 시작했고, 그의 목소리까지 담으려는 듯 휴대폰과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는 관중들도 적지 않았다.

이어 폴 포츠는 '자신의 인생을 노래한 곡'이라고 설명하며,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과 루치아노 파바로티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파바로티의 ‘일 칸토(Il Canto)’를 선보였다. 

쇼팽의 이별곡 ‘슬픔(Tristesse)’을 부르자 그의 진정성에 감동받은 시민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고, 그는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하고 화답한 다음, “뜨거운 반응에 감사하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멋진 라이브 콘서트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 서울광장에 질서정연하게 앉아 폴 포츠의 노래를 감상하고 있는 시민들
4곡의 열창이 끝나자 관객들은 아쉬워하며 앵콜 무대를 외쳤고, 다시 무대에 오른 그는 2년 전 휴대전화 외판원이었던 자신을 세계적인 성악가의 길로 들어서게 해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들려주며 용기 ․ 희망 ․ 열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성 4인조 오페라 그룹 ‘비바 보체’와 배일환 이화첼리의 현악 연주가 오프닝 공연으로  펼쳐진 다음 무대에 오른 폴 포츠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 열정과 용기를 전하고자 무료로 출연했다.

한편 13일 내한해 14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팬 사인회를 가졌고, 15일 서울광장 공연에 앞서 SBS의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20일 방영 예정)한 폴 포츠는 ‘한국의 폴 포츠’로 불리는 김태희씨와 푸치니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함께 불렀다.

또한 자신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인 ‘라 프리마 볼타(La Prima Volta)’, 쇼팽의 ‘이별곡(Tristesse)’ 등도 불러 방청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16일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과 ‘파시오네’ 앨범 쇼케이스를 가지고, 방한 마지막 날에는 부산에서 Mnet ‘슈퍼스타 K’의 심사위원 역할을 수행한 후 출국할 예정이다.

아래는 폴 포츠가 노래 부르는 모습과 감상하는 시민들 모습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