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아티스트, 대구미술관에 모이다
한국 글로벌 아티스트, 대구미술관에 모이다
  • 엄다빈 기자
  • 승인 2012.11.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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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로케이션展, 이달 20일부터 관념 벗어난 다채로운 작품 선보여

대구미술관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미술계 글로벌 아티스트 11명이 모여 '해체'를 주제로 동시대 다채로운 미술과 미학적 특징을 제시하는 전시 '디스로케이션'을 20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84일간 선보인다.

양혜규作 <Doubles and Couples>

구정아, 바이런 킴, 서도호, 양혜규, 오인환, 윤향란, 정연두, 조숙진, 한성필, 허은경, 한순자 등 참여작가 11명은 한국에서 태어나 다국적 문화와 교육을 받아 글로컬리즘적 감수성을 가지고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국내외 미술계 흐름과 새로운 미학적 경향을 주도하는 11명의 작가들은 이 시대의 사회, 문화, 예술적 변화를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하면서 유수의 미술관과 화랑, 컬렉터들에게 초대받고 있는 중견작가들이다.

익숙한 자리에서 낯선 자리로의 자리바꿈을 의미하는 '디스로케이션'은 점점 글로벌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매우 흔하고 공통적인 경험이면서도 내면적으로 깊은 소외감을 유발시켜 좀처럼 심리적으로 익숙해지지 않는 경험이다.

또한 장소에 대한 의미에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 소속감에 대한 말이기도 하다. 자신의 집, 고향, 뿌리, 정체성과 밀접하게 얽혀있는 단어이다.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11명의 참여작가들은 이주의 경험, 소외의 경험, 소속과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며, 거대담론에 휩쓸리지 않은 채 우리가 흔히 ‘예술’이라고 명명하는 예술, 미술의 범주를 과감히 벗어나 개인의 소소한 일상들을 특유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공통점을 가진다.

산업화로 인해 인류 거주환경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특히 대도시로 인구가 밀집하면서 인류는 급격한 정체성 위기와 해체를 경험했다. 가속화된 해체는 사회 모든 부분으로 확산됐고, 급기야 오늘날과 같이 불안정과 유동성이 일반화되는 시대를 야기했고, 예술은 이러한 변화들을 가장 민감하게 느끼며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성공, 정보화·세계화 정책 속에 급변한 우리시대의 사회, 문화, 예술의 경향을 드로잉, 회화, 사진, 필름, 설치 등 총 8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이수균 대구미술관 학예실장은 “지난 미술이 예술의 순수함과 독창성에 가치를 뒀다면 우리시대 미술은 더욱 친근한 일상으로 돌아 왔고, 인생과 주변의 문제를 고민하며 사회와 소통하려 시도하고, 다양한 형식과 새로운 재료들을 실험하며 자유를 누린다. 덕분에 우리는 다양하고도 인간적인 예술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대중문화계에선 한류스타들을 많이 배출했고, 한류스타란 말이 낯설지 않지만 미술계에서는 아직은 낯선 단어 ‘한류스타’. 하지만 대중문화계의 한류스타 못지않게 미술계에서 국제적인 러브콜을 받는 한국작가들과 가능성을 가진 작가들을 모아놓은 전시가 바로 이번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