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보는 즐거움, '플레이타임'
골라 보는 즐거움, '플레이타임'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11.16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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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 284 기획전2, 17일부터 구서울역사에서 개최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독특한 예술체험을 선사하는 기획전2 ‘플레이타임’을 17일부터 개최한다.

플레이타임 아트스쿨(안영준) 사진출처 : 문화역서울 284

문화역서울 284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구 서울역사를 복원해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 곳으로, 이번 기획전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기획전2 ‘플레이타임’은 동시대 예술의 특징인 장르 간의 융합과 예술의 시간성에 주목하는 퍼포먼스 프로젝트로서, 미술·음악·무용·연극·영상·문학·디자인·건축 등 전 장르 예술가들 55인(팀)이 ‘예술의 시간성은 우리 일상에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를 모색해 탄생시킨 150여 회의 독특한 퍼포먼스를 6주 동안 매일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 일반인들에게 골라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전시와 부대행사로 이뤄진다. 전시에서는 다섯 명의 기획자가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퍼포먼스를 선보이게 되며, 부대 행사로는 교육프로그램과 워크숍으로 참가자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문화역서울 284 예술감독인 김성원, 독립큐레이터인 김해주와 김현진, 안은미 컴퍼니 예술감독 안은미, 아트 스페이스 풀 대표 김희진 등 다섯 명의 기획자가 ‘시간’을 주제로 기획하고, 시간을 활용하는 실험적 형태의 퍼포먼스를 시도한다.

매번 관객의 참여와 호응을 통해 각기 다른 새로운 행위를 완성하는 김성원의 ‘리허설’은 실험과 과정의 시간을 통해 미완성, 불안정, 실수라는 완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할 전망이다. 시 낭송 퍼포먼스, 타로카드 읽기 퍼포먼스 등 매번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특히 구 서울역사 안에서도 과거의 흔적이 가장 잘 보존된 공간으로 마감되지 않은 벽, 노출된 파이프 등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인 RTO(Railroad Transportation Office)에서 무용교육을 경험하지 못한 청소년과 어른들이 함께 춤출 수 있게 해 이색적인 클럽 체험을 제공하는 개막 퍼포먼스도 열린다.

김희진의 ‘하기연습’은 14인(팀)의 미술가들이 인간이 태어나 목숨이 붙어있는 한 영위하게 되는 모든 행위인 ‘하기’에 대한 개개인의 자발적 동기와 의욕을 복원하려는 마인드 컨트롤 행동을 전시의 대상으로 해, 자기긍정, 자기통치, 자기결정, 자기조직화의 가치를 발언하는 행동으로 구성된다.

‘스테이션’을 주제로 ‘학교’라는 형식을 채택한 안은미의 ‘플레이타임 아트스쿨’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아리랑 스테이션’, ‘올드 앤 뉴 스테이션’, ‘마싸지 스테이션’ 등에서 관객들은 주제를 공유하며, 일방적인 지식과 경험의 전달이 아닌 토론하고 소통하며 학습하는 체험을 통해 재창조되는 예술을 경험하게 된다.

김현진의 ‘에페스테메의 대기실’에서는 다양한 개념에 대한 인식적 탐구를 보이는 8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도시 풍경 속에 공존하는 서로 다른 속도감을 탭댄스로 표현하기도 하고, 여성 국극(國劇)을 원로 배우들(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조영숙,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2호 이등우)의 참여로 재현해 근현대의 흥미로운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해주가 기획한 ‘모래극장’에서는 퍼포먼스에 있어 새로운 형식의 서사성을 탐구함으로써 서사와 시간, 기억의 관계에 주목한다. 관객이 원작을 해체하고 재조립한 결과에 따라서 작가는 새로운 형식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결과를 재해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기획전1 ‘인생사용법’에 이어 기계·물질·사랑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구성되는 ‘노멀 토크 2012’(normal talk 2012) 2부가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교육 프로그램으로서의 수행성이라는 주제 아래, 인문학자(민승기, 심세광), 정신분석학자(맹정현), 여성주의인문학자(김영옥), 이미지비평가(이영준), 정치철학연구자(김상운), 건축가(최춘옹)가 강연한다.

또한 권병준의 나만의 전자악기 만들기, 극단 맘앤집시(다카히로 후지타 기획)와 이양희 기획의 워크숍으로 관람객에게 색다른 체험의 장을 마련한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놀이시간을 제안하는 ‘플레이타임’은 감상하는 예술에서 참여하는 예술을 경험하게 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역서울 284가 근현대 역사와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이자 현재와 미래지향적인 문화를 향유하며 생동적이고 실험적인 시간을 함께 함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역동적이고 개방된 문화공간임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