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YES24가 NO24냐? 아이 어른 ‘티격태격’
[Issue] YES24가 NO24냐? 아이 어른 ‘티격태격’
  • 이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12.11.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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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디팟 “갑의 횡포” vs 예스24 “법적 문제없다”…

 ⓒ 예스24 

온라인도서 유통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예스24가 ‘갑의 횡포’라는 도마 위에 올라 팔딱 팔딱 숨차게 뛰고 있다. 얼마 전 e북 자체 출판 브랜드 ‘그래출판’을 론칭하는 것도 모자라 다른 e북 출판사에 소속된 작가를 빼 가는가 하면 발행권마저 독점 침해하고 있다는 말이 회오리바람처럼 거세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YES24가 NO24냐? e북 출판사들이 애써 만든 브랜드를 자사 브랜드로 바꾸고, 모아놓은 작가들을 몰래 빼 가는 것은 ‘지식산업의 꽃’이라는 책을 다루는 출판시장에 있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북 셀프출판을 하고 있는 한 전문업체가 예스24를 이토록 거세게 매질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마치 아이 어른이 티격태격하는 꼴이다.

e북 셀프출판 전문업체 ‘마이디팟(대표 박용수)’은 7일 “예스24는 마이디팟의 별도 전자책 브랜드 ‘라떼북’에 소속된 작가들을 상대로 영입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출판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며 “실제로 작가 한 명이 ‘그래출판’과 계약을 맺었고 지금도 일부 소속 작가들이 출판제의를 받고 있다”고 거칠게 꼬집었다.

마이디팟은 “예스24가 작가 영입도 모자라 이미 마이디팟에 판매 중인 전자책을 사전 통고 없이 중지, 작가와의 별도 계약을 통해 예스24의 자사 출판브랜드로 독점 판매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예스24가 ‘상도’를 어지럽힌 게 된다. 예스24는 이에 대해 어떤 방패를 들이밀고 있을까.

예스24(대표 김동녕)는 마이디팟이 마구 할퀴고 있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예스24 관계자는 “작가를 빼간 것이 아니라 작가 1명과 출간 계약을 맺었고 그 작가 역시 마이디팟 측 전속 계약 작가도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예스24는 “문제가 된 책이 마이디팟으로 출판되고 있다는 사실을 담당자가 실수로 파악하지 못해 진행된 일인 만큼 이미 마이디팟에 사과를 했고, 영입한 작가 역시 자유계약 상태였던 만큼 책 판매에 있어 법적 문제의 소지는 없다”는 것. 마이디팟은 이에 대해 더 거칠게 꼬집고 나섰다.

마이디팟 박용수 대표는 “이미 자사에서 출판된 동일 전자책을 예스24가 자사 출판 브랜드로 판매하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예스24는 오해라는 입장이지만 오해의 가능성은 없다. 유통사가 출판사 책을 제대로 유통해야 할 의무는 고사하고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동등한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박 대표는 “예스24와 계약한 작가의 책이 예스24 주간베스트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이전에 우리가 줬을 때는 판매율이 저조했다”며 “예스24가 전자책 유통사들의 자사출판브랜드 메인 노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밀어주기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되짚었다.

그는 “이는 파트너십을 상실한 행위이며, 나아가 디지털 출판사 시장의 교란을 야기 시킬 뿐, 갑의 횡포이자 악덕 사업자”라며 “몇 십 만원 더 벌겠다는 이러한 행위는 국내의 모든 전자책 유통사에게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면서 소송을 하는 것도 웃겨 아예 거래를 중지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예스24가 동일한 책을 출판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계속 작가 영입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이는 명백한 배타적 발행권 침해”라며 “예스24는 이를 하루속히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되풀이했다.

예스 24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저작권법을 준수하며 예스24의 자체 전자책 출판브랜드 ‘그래출판’은 작가와의 계약이 아닌 개별 작품과 계약을 하는 전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작가의 전체 작품이 아닌 1개 작품을 대상으로 e-Book에 관한 권리에 대해서만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품 단위로 진행하기 때문에 기성작가에게 신작이나 계약 관계가 없는 작품, 자유계약 상태의 작품 등에 대해 출간을 제안할 수 있다”며 “자유계약은 로맨스 e-Book 작가들의 일반적인 계약 형태이며, 자유계약에 따라 동일 콘텐츠를 다수의 출판사에서 출간할 수 있고, 이는 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없다”라고 되쏘았다.

그는 “예스24에서도 동일 작품이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래출판은 이번 일을 계기로 혹시라도 유통사와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작가 계약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예스24와는 달리 큰 서점인 반디앤루니스(대표이사 김천식)는 요즘 한국표준협회가 이끄는 2012년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에서 대형서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