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황녀' 덕혜옹주 유품 국내 최초 공개
'비운의 황녀' 덕혜옹주 유품 국내 최초 공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2.12.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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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7일까지 전시, 복식 및 장식품, 혼수품 등 전시

비운의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유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 일본 문화학원복식박물관이 소장한 덕혜옹주가 소녀 시절에 입었던 당의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일본황족사진첩』에 실린 덕혜옹주(오른쪽)와 일본인 남편 소 다케유키.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덕혜옹주 탄생 100주년, 환국 5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 문화학원복식박물관, 규슈국립박물관 등이 소장한 덕혜옹주의 유품을 공개하는 특별전을 11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덕혜옹주는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 황제가 1912년 환갑의 나이에 본 고명딸이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14살의 나이에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나 20세에 일본인과 정략결혼을 했다. 이후 정신병을 앓는 등 불행한 삶을 살다가 1962년 환국 후 창덕궁 낙선재의 수강재에 머물다가 1989년 타계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덕혜옹주의 일생과 당시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을 조명해 볼 수 있는 덕혜옹주의 복식과 장신구, 혼수품 등 유품과 관련 기록물이 공개된다. 이 중 복식과 장신구, 혼수품 등 유품은 일본 도쿄에 있는 문화학원 복식박물관과 후쿠오카에 있는 규슈국립박물관의 소장품이다.

또 덕혜옹주의 유품 중에는 남편 소 다케유키의 본가에 보내진 혼수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은으로 만든 찻잔 등의 소규모 금속공예품들이다. 이것들은 일본인 소장가가 구입하여 보관해 오다가 규슈국립박물관에 기증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문화재청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에게 국권을 피탈당한 대한제국 황실과 우리 국민들이 겪은 온갖 고난을 상징하는 인물인 덕혜옹주의 인생과 조선왕실 여성의 복식·생활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