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국립극장 첫 나들이 ‘아Q’
국립현대무용단, 국립극장 첫 나들이 ‘아Q’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12.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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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 대극장

한국 현대무용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해 온 국립현대무용단이 홍승엽 예술감독의 '아Q'로 올해 대미를 장식한다.

지난 2006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돼 지속적으로 수정·보완되며, 안무자 홍승엽의 최고 수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아Q'가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으로 초청돼 국립극장에 첫 나들이를 하게 된다.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쉰의 '아Q정전'을 모티브로 한 이번 공연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비극적 인생을 홍승엽 특유의 세련된 안무감각과 유머로 풀어낸다.

꽃, 칼, 고깔 등의 다양한 소품, 다트놀이를 형상화한 무대, 클래식에서부터 대중가요까지 우화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등은 원작 소설과는 다른, 공연예술만의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중국 문학의 대륙적 깊이와 한국 현대무용의 수려한 조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921년 ‘아Q정전’이 중국에 발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혹시 내가 아큐가 아닐까?’ 할 정도로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작품 속 ‘아큐’는 어려운 시대를 살다간 민중을 대표하는 인물이면서,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지나오며 온갖 이념과 자유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사회에 노출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공연은 홍승엽 예술감독 특유의 시적인 신체언어와 문학적 안무의 앙상블, 유희와 슬픔, 삶과 죽음, 밝음과 어두움이 묘하게 공존하는 독창적인 무대미학이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롭고도 묵직한 예술적 감동을 선사한 것으로 평가 받아왔으며, 2007년 뉴욕 공연기획자협의회(APAP) 초청공연, 2008 싱가포르 아트페스티벌, 같은 해 주영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런던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공연은 65분간 진행되며, 티켓은 전석 1만5천원이다. (문의 : 02-3472-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