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수첩 속의 추억의 전시] 큐레이터 토크18 - 미디어극장전 2부 유비호(Ryu Bi Ho) Special Day
[큐레이터수첩 속의 추억의 전시] 큐레이터 토크18 - 미디어극장전 2부 유비호(Ryu Bi Ho) Special Day
  • 이은주 큐레이터
  • 승인 2012.12.17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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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reme Private Practice 2(golf)

2011년 5월 23~24일
미디어극장전 2부 유비호Special Day 상영리스트

1. Euphoric Drive, 5min (loop), 2008
2. Black Scud, 4min 9sec, 2000
3. Mass Calisthenics, 7min, 2000
4. In Silence, 8min 45sec, 2001
5. That's alright, 8min 40sec, 2002
6. Record, 10min, 2003
7. Invisible City, 7min 25sec, 2006
8. Extreme Private Practice 1(bat), 24min 13sec, 2010
9. Extreme Private Practice 2(golf), 13min 36sec, 2010

미디어극장전 2부의 다섯 번째 스페셜데이에서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총 10여년동안 제작되었던 유비호의 비디오 영상작업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유비호는 2000년도부터 현재까지 미디어아트 영역에서 꾸준히 작업을 진행 시켜오고 있지만 특히나 그가 비디오영상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0년은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하여 한국에서도 다양한 국가정책으로서 미디어작업 육성에 대한 지원이 많아 졌던 해이기하며, 그 시기에 그는 뉴미디어기반의 작업보다는 주로 영상기반으로 하는 매체를 심도있게 다루었다.

또한 90년대 말부터는 특히나 개인용 컴퓨터가 상용화 되면서,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환경덕분에 컴퓨터를 이용한 프로그램 작업 및 영상작업을 활발히 진행시켰으며, 특히나 2000년대부터 2006년도까지는 회화적 속성을 바탕으로 비디오를 제작하였다. 특히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영상을 편집, 연출하면서 다양한 이미지를 꼴라주하듯 영상을 완성하였다.  

2006년도를 기점으로 해서 영상작업에 시나리오를 삽입하기 시작하였으며, 이 시나리오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을 비롯하여 현재는 불가능 한 것들이지만 매래에 꿈꿀 수 있는 내용의 스토리텔링이다. 가령, <Beyond Silence>는 각각의 개인들이 가지는 소망들을 비롯하여 현재는 우리가 추상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각 주관의 생각들의 컨텐츠를 담아내고 또한 담아내가 위해 노력해도 그때 담아내지 못하는 불확실적인 상황마저 포함될 수 있도록 연출하였으며, 작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는 장애인을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부터 또 다른 작업인 <Beyond Silence>《My Way》는 한국사회에 살고 있는 전형적인 남성상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한다. 즉 본 시리즈 영상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담아내는데 단순 기록, 편집하는 영상물과는 다르게 영상편집 기술적 형식에 어떠한 내용의 네러티브를 구상하여 작품화 시킬지에 관한 고민도 포함되어 있다.1)

또한 유비호는 영상을 작업하면서도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자체 속성들로 모든 사람이 제 각기 다른 생각과 마음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에 관한 소통에 관한 인터페이스 구현을 구체적으로 작업에 실현시키는 문제에 관한 화두를 중요하게 여겼으며, 때문에 미디어 작업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생활 속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침투해야 하는지를 고민도 꾸준했다. 이러한 미디어를 향한 그의 고민은 곧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한 사람은 혹은 자신이 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관한 방식을 영상 외 다양한 설치와 가설프로젝트를 통해 진행 시키고있다.

유비호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국가주의적 차원에 구속되어 있고, 그 국가의 특정 시스템 구조에서 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이탈하려는 인간의 잠재적인 욕구를 통해 탈영속성과 탈 범주화 그리고 탈지역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조작되고 파생되는 변수조합들을 작업의 요소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사회적인 공간 밑에는 실제적으로 지리학적 토대가 되는 영토와 땅 그리고 지리학적 영역이 놓여있다. 그렇기에 그 영역에 놓이는 존재는 이미 사회적 규율과 장소특성적인 특수한 상황에 내재된다. 따라서 그의 작업세계의 출발지점은 다름 아닌 자신이 놓여있는 S. Korean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상황자체이며,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탈출하고 새로운 정의와 변수들을 생성하기를 반복한다.

그의 이러한 전제들이 작업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한 변수가 되었으며, 초기 영상작업에서는 카메라가 한 번에 담아내고 인식할 수 없는 범위를 시각으로 담아내기 위한 출발이 먼저였다면, 그는 점점 더 기술적 프로그래밍과 무빙이미지효과 등의 설정들을 예민하게 작업에 등장시켰다. 더 나아가 사람을 둘러싸고 다양하게 발전되고 있는 기술의 속성을 자신의 작업에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는 정황들로 빠른 사회를 자초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포착하기도 한다. 

각주 1)  2000년대 중반에 미디어아티스트와 많은 이론, 전시 관계자들은 기술적 속성에 잠식하는 매체예술의 예술성에 네러티브의 중요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었으며, 그 시기적 고민들이 그의 작업에도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