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기행 - 86] 시계와 칼이 문화와 예술로 승화되는 곳
[박물관기행 - 86] 시계와 칼이 문화와 예술로 승화되는 곳
  • 한국박물관연구소
  • 승인 2012.12.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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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블레이드박물관

  시계와 칼은 일반적으로 박물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유물의 한 형태다. 시계는 역사적인 인물의 삶과 활동을 테마로 한 역사관이나 자료관, 문학관 등에서 해당 인물의 유품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칼 역시 무기나 특정한 시대상황을 표상하는 상징성으로 보여지 곤 한다. 따라서 시계나 칼 자체가 박물관의 전체를 대변하는 경우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기 어려웠다.


▲ 이동진 관장
  타임&블레이드박물관은 시계와 칼의 종합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박물관에는 시계와 칼의 역사적 족적과 기능, 특성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설립자인 이동진 과장의 개인 수집 소장품을 중심으로 2009년 12월에 등록한 이 박물관에는 1,000여점의 유물이 있으며 동서양을 막나하고 있다. 이동진 관장은 공과대학에서 세라믹을 전공한 분으로 타고난 엔지니어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따라서 유물이 갖고 있는 역사나 미학적 가치보다는 그 자료에 담긴 공학적 특징에 관심이 많다. 시계나 칼의 정교함이나 예리함과는 다르게 첫 느낌은 서부활극에 나오는 카우보이 같은 낭만이 느껴졌다. 문화와 예술을 아는 엔지니어였기에 박물관이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박물관은 총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291.86㎡)은 상설전시실로 100년 이상 된 회중시계와 천문시계가 전시되고 있는데, 18~19세기의 다양한 시계들과 부품, 제작설비 그리고 시험기 등 시계와 관련된 희귀자료가 잘 정리되어있어 일반인들에게 시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게 한다.    

  상설과 기획전시공간인 2층(204.60㎡)은 이슬람과 서구 기독교의 검을 중심으로 인류역사와 함께 발전한 다양한 종류의 칼을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하(330.07㎡)는 강당 및 칼 제작 시연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강당은 각 급 학교 및 기업체 연수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간이 대장간을 방불케 하는 칼 제작 시연장은 간편하게 칼을 제작해 볼 수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3층(150.20㎡)은 관장과 VIP방문객을 위한 사적(私的) 휴게공간으로 운영은 제한적이다.    


  그동안 개최한 주요 기획 전시로는 《해설이 있는 기계식 시계 특별전》(2011.7.1~8.31)과 올 7월에서 9월까지 3개월 동안에 있었던 《중앙아시아와 실크로드 검 특별전》이 있다. 이 전시에 대해 이 관장은 ‘중국의 서안에서 이란의 테헤란까지는 예로부터 극심한 자연환경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상거래를 해왔으며 이들의 활동은 인류문명사에 분명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당시 초원과 사막의 유목민은 한때 아시아와 동유럽을 지배하기도 했다. 이들은 독창적인 문화의 단면을 형성했으며 수많은 역사적 흔적(유물)도 남겼다. 이번 전시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으며, 관련하여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감흥과 문화향유의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가 갖는 의미이다.

▲ 1층 상설전시장 전경

  박물관에서는 소장품 도록과 기획전시 도록을 각각 판매하고 있으며, 홍보 리플릿과 전시품 안내 해설서도 배포하고 있다. 자료에 따라 QR코드가 제공되어 스마트폰을 통해 관람의 재미를 배가할 수 있다. 운영되는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초등학교 4~6학년(5~20명 예약가능)을 대상으로 해 시계를 주제로 전시용 모빌과 아이디어 라벨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인 ‘★ 뒤죽박죽 전시장! 도와주세요, 캐비노티에!’가 운영되고 있다. 전화와 이메일로 접수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1인당 5,000원(입장료포함)이다.

  박물관의 관람대상은 전 연령층으로 관람계층에 맞는 편의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먼저, 뮤지엄 숍과 휴식 공간 등이 있다. 숍에서는 도록과 타임&블레이드 달력, 근대지도, 시계, 공책, 도자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휴식 공간은 1층과 2층 전시실 내부에 있으며, 의자와 테이블이 설치되어있어 휴식과 함께 각종 교육활동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또한, 관람객에게 식수도 제공된다. 1층과 지하에 화장실이 있으며,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은 다소 부족한 편으로 보완이 필요하다. 주차환경은 비교적 좋아 박물관 바로 앞에 가능하다.

  전시물의 안내가 일정하지 않고 안내 자료가 인터넷에서 검색된 내용을 그대로 출력하여 둔 점과 설명 판이 다소 높이 설치 된 것 등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테마와 잘 맞지 않은 전시물이 안내도 없이 방치되어 있어 손상될 위험에 노출 된 것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매주 월~화은 휴관이며 개관 시간은 계절 구분 없이 10:00~17:30까지 이다. 관람료는 성인은 5,000원(만18세 이상), 어린이(5세 이상)와 청소년은 각각 4,000원으로 동일하다. 관람객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월 평균 70~80명 정도가 방문한다.

  홍보는 비교적 잘 되고 있는데, 한국박물관협회 자료실(http://www.museum.or.kr)과 헤이리에서 운영하는 블로그(www.heyri.net/blog), 자체 홈페이지 및 블로그(www.time-blade.com, blog.naver.com/dj03090)등을 통해서이다. 특히 홈페이지 내 박물관 소식 후기를 통해 그 활동이 보다 활발함을 볼 수 있다.


타임&블레이드박물관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 1652-257
문의: 031-949-5675

한국박물관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