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6.22 09: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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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추모콘서트, 권해효, 안치환, 유시민, 신해철등 출연... 2만시민들 슬픔 같이해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를 보기 위해 성공회대 운동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지난 21일 오후 6시 30분 부천 성공회대 운동장에서 열린 '노무현 추모 콘서트'를 보기 위해 노란색 옷을 입거나 노란색 스커프 등의 소품을 착용한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한문 앞 분향소에 걸려있던 故 노무현 전 대통의 밀짚모자를 쓴 걸개그림도 등장했다.

 콘서트 시작에 앞서 무대에 오른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최초 콘서트를 '연세대에서 열려 한 것이 취소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시민들에 전하며 “현 정권은 민주주의의 가치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통해 했다.

또 과거 민주화의 역사를 언급하며 “우리 국민은 권력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행동하고 실천했다”며 “원칙과 소신을 지켰던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다시 한번 하나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추모콘서트의 사회를 맡은 권해효는 "다시 바람이 분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영화배우 권해효씨는 연세대 측에서 추모콘서트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언급하며 “아무쪼록 사법고시 2차를 연세대에서 치시는 분들 시험 잘 보시고 법조인이 되신다면 부끄러움을 아는 법조인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해 좌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 참가 가수들의 말에 시민들이 환호하며 노란 물결을 만들고 있다.
전 복지부 장관이었던 유시민씨도 함께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내가 인간 노무현을 왜 사랑했나? 라는 것을 회고해 볼 때, 그는 반칙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내가 그를 사랑했던 것은 그 이유뿐만은 아니었고 그가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사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이라고 시민들과 함께 외치기도 했다.

콘서트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무대에 오르며 시작됐다. 이어 피아가 무대에 올랐고 ‘안치환과 자유’가 무대에 오르면서 콘서트는 점점 열기를 띠었다.

▲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를 통해 하겠다’는 안치환이 절규하듯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안치환씨는 “우리는 과거를 청산하지 못했고 그들이 얼마나 비열하고 치사하며 비인간적인지 몰랐다” 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를 통해 하겠다”고 밝히고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자유’, ‘부메랑’, ‘개새끼들’, ‘한다’ 등을 불렀다. 특히 ‘개새끼들’을 부를 때는 관객들이 열화와 같은 호응을 보였다.

저녁 9시 15분께는 ‘신해철과 넥스트’의 무대가 펼쳐졌다. 신해철씨는 삭발을 하고 무대에 올라 좌중을 놀라게 했다. 그는 ‘민물장어의 꿈’을 부른 뒤, 스탠딩 마이크를 부여잡고 흐느껴 울었다. 시민들은 “울지마, 울지마!”를 외치기도 했다.

▲ 그래도 '희망을 부르자'며 '그대에게'를 부르는 신해철
신해철씨는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고 묻고는 “이명박도 한나라당도 조선일보도 아니다”, “바로 내가, 우리가 가해자이기 때문에 문상도 못 갔고 조문도 못 갔다”고 말했다. 그는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데 할 수 있는 게 노래밖에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노래 한 자락 올리려 나왔다”면서 ‘그대에게’ 를 불렀다. 전주가 울리고 있을 때 그는 “개X 같은 새끼들아!”를 외쳐 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는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밖에 전인권씨, 강산에, 윈디시티도 무대에 올랐으며 와이비(YB·윤도현밴드)가 11시가 넘은 시각까지 함께한 시민들과 마지막 무대를 달구었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촛불이 길게 줄을 이어 공연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공연엔 주최 쪽 추산 2만여명, 경찰 추산 6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민들은 이날의 헌정 추모 콘서트의 장소가 변경되고 장소가 협소해 많은 시간이 지연되었지만 단 한마디의 불평도 하지 않고 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연을 지켜볼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의자 간격을 좁혀 앉고 성금을 내는 등 발전된 시민의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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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찬 2009-06-22 12:07:01
바람이 불면 오신줄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