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쿠아리움, 아시아 최초 위디 해룡 번식 성공
부산아쿠아리움, 아시아 최초 위디 해룡 번식 성공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3.01.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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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양식 성공 사례는 전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어

새끼 위디 해룡의 모습
부산아쿠아리움은 아시아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거한 멸종위기종인 위디 해룡(학명 Phyllopteryx taeniolatus)의 인공 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위디 해룡은 유일한 서식지인 호주의 맬번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미국에 위치한 몬터레이만 수족관, 올랜도 씨월드 등에서 번식이 성공된 바 있지만, 아시아 내에서는 부산아쿠아리움이 유일하다.

특히 인공 부화를 통해 태어난 위디 해룡이(F1단계) 성체가 돼 다시 인공 부화해 새끼 위디 해룡을 번식한(F2단계) 완전 양식의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드물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는 호주의 맬번 아쿠아리움에서 인공 번식된 위디 해룡이 지난 2011년 10월 부산아쿠아리움으로 반입됐으며 지난해 11월 암컷이 수컷의 꼬리에 알 붙임을 했다. 올해 1월초부터 1.7~2cm 가량으로 성체와 같은 형태의 새끼 해룡이 부화되기 시작했으며 3~6개월 정도 특별 수조에서 집중 관리해 향후 관람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아쿠아리움은 이번 번식 성공은 온도, 조명, 먹이 등 서식지에 가까운 수조 환경 조성과 오랜 기간 위디 해룡을 관리하면서 기술력이 축척된 아쿠아리스트들의 노력으로 가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영필 부산아쿠아리움 대표는 “성공적인 번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멸종위기종인 위디 해룡의 종 보전을 위해 환경 조성과 번식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멀린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지향하는 해양생물의 보호와 번식, 구조의 대표 아쿠아리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을 닮아 ‘바다의 용’이라 불리는 위디 해룡은 실고기과에 속하며, 호주의 온대해역에만 분포하는 고유종이다. 특히 암컷이 아닌 수컷이 꼬리 부근에 1회 100~200개의 알을 붙여 부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먹이는 작은 곤쟁이와 같은 갑각류이다. 최근 들어 해룡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수송비, 관세 등을 포함해 한마리당 대략 1천만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며 그 마저도 구매하기 힘든 귀한 생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