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기행 - 89] 전통과 현대가 교감하는 살아있는 문화놀이터
[박물관기행 - 89] 전통과 현대가 교감하는 살아있는 문화놀이터
  • 한국박물관연구소
  • 승인 2013.02.01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보박물관’과 ‘한국전통음식박물관’

  애보박물관은 이름에서 보물(寶)을 애지중지(愛)한 설립자의 의중이 잘 드러나 있다. 법무사 황형택 선생에 의해 2009년 7월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개관이래 ‘방학을 이용한 도자특강’, ‘애보와 함께하는 전통놀이’, ‘작가와의 만남’ 중학교 1학년 대상 직업체험, ‘키즈 아트 스쿨’, ‘발효과학 전시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인천 동남구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의 소장 자료는 우리 문화재로 도자기, 목기, 유기, 민속품, 회화 등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특정 분야를 시대별, 재질별, 의미별 등 집중적으로 수집한 것이라기보다는 교육적 차원에서 스토리텔링이 원활하도록 수집·전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각각의 소장품은 높은 수준을 지향하기 보다는 우리 역사에 이러한 자료가 있었다는 것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박물관은 건물 중앙의 브리지를 중심으로 좌측은 애보박물관이 우측은 한국전통음식박물관이 마주보고 있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먼저 애보박물관 1층은 박물관관람객과 일반 손님이 자유스럽게 이용하는 카페가 있어, 요즘처럼 을씨년스러운 날씨에는 따뜻한 녹차나 유자차로 몸을 녹이기에 제격이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소품은 다른 형식의 박물관을 보는 듯해 재미를 더해준다.

 

박물관 출입구

 

  2층에 위치한 박물관으로 올라서면 먼저 잘 정돈된 전시장이 관람객들을 정겹게 맞이해 준다. 토기와 자기, 목 가구, 회화작품, 민속품, 의생활용품 등은 소담스럽게 우리 역사와 예술성, 용도 등을 잘 증거하고 있다. 다듬이돌, 미닫이 등 목 가구에서는 선조들이 사용하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미학적 가치와 더불어 조상들의 지혜도 느끼게 한다. 한국전통의 공예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전시공간에서는 상설전시 및 기획전이 정기비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어린이관도 있어 눈높이에 맞는 전시 관람과 교육이 가능하다. 또한 정원 곳곳에 놓여있는 옛 석 조각품과 아기자기한 야생화들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 자연의 활력과 문화의 향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남동구노인복지관 무료관람, 인구보건복지협회 부부애 클래스, 미혼모 시설, 세움누리의 집 무료체험 등을 실시해 노약자, 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 봉사활동에도 주도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인천광역시 박물관 축제 ‘세라믹 만화접시 만들기’, ‘2012 인천 평생교육축제 승화컵 만들기’. 2012 하반기 교직원 직무연수 ‘커피와 도자기’, ‘연합전시-다문화 가정 어머니가 들려주는 어린 시절의 추억 전‘ 등 박물관 외부에서 기획한 공공의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 박물관이 갖는 공익적 기능을 충분히 살려나가고 있다.

 

(좌) 애보박물관 기획전시실 전경, (우) 애보박물관 상설전시실 전경

 

  지금까지 발간한 자료로는 ’생과 사에 담긴 인간의 염원‘전 도록, 인천남동구 문화재 속 인물들의 옷차림 도록, ’2012 애보박물관 패션아트 신진작가 기획초대전‘ 도록 등이 있으며, ’Food Science, 콩이랑 놀자‘와 2012 교직원 직무연수 시 연구제작한 활동지와 연수 자료집이 있다. 설립자인 황형택 선생이 2012년도 말 갑자기 타계하셔서 현재는 미망인인 변무숙 선생이 관장으로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전통음식박물관 역시 황형택 선생에 의해 2012년 5월에 설립한 곳으로 비교적 신생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애보박물관과 마주보고 있어 애보박물관과 쌍둥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박물관의 명칭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통음식을 테마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음식체험 등 교육활동에 그 운영목적이 맞춰져 있는 교육박물관의 성격도 띄고 있다. 신생박물관으로 아직은 축적된 활동이 많다고는 할 수 없으나 ‘발효과학, 효소 만들기’ 동아리프로그램, ‘2012 인천 평생교육축제 수정과 만들기’, ‘인천광역시 박물관축제 ‘강정 만들기’‘, ’RCY사랑의 떡 나누기‘, ’전통음식체험프로그램‘, ’발효과학의 꽃, 가족 김치 담그기‘, ’전통 장 담그기‘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프로그램이 상시 또는 비상시 운영되고 있다. 개관을 기념한 특별전으로 ’위대한 유산, 한국전통음식전‘을 개최한바 있으며 한국전통음식박물관 리플릿도 발간한바 있다. 박물관에는 상설전시실과, 음식 및 도자기체험실이 잘 갖추어져있어 입체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좌) 한국전통음식박물관 도자실습실 전경, (우) 한국전통음식박물관 상설전시실과 전통음식실습실 전경

  개관 후 약 8,000명 정도의 관람객이 방문하였으며, 애보박물관과 함께 있어 향후 활동과 기능에서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황형택 선생의 오랜 친구이자 컬렉터인 건축가 박상기 선생이 관장으로 있으며, 황선생의 딸이 에듀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애보박물관과 한국전통음식박물관에는 수십 년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한국의 공예품 및 미술품을 수집한 설립자의 노력을 여실히 볼 수 있는 곳이며,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인천대공원에 인접한 상아산 자락에 있어 인천시민들에게는 중요한 문화 인프라 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의 더 큰활동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박물관은 원칙적으로 연 중 무휴로 운영되고 있으나 1월 1일, 설날 전날, 설날 당일, 추석 전날, 추석 당일은 휴무이다. 관람시간은 각각 오전 9시 30분 ~ 오후 6시이며, 일요일에만 오후 1시에 문을 연다. 또한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만 가능하다.

  교통편으로는 서울지하철 이용 1호선 송내역 1번 출구(남광장 방향)로 나와 16-1, 14-1버스를 승차한 후 장수주공아파트에서 하차하여 대공원 후문에서 535-1번으로 갈아타 애보박물관에서 내리면 된다. 인천지하철을 이용할 경우에는 인천터미널역 2번 출구(신세계백화점)에서 22번 버스를 탄 후 운영동에서 하차하여 다시 535-1번 버스로 환승한 후 애보박물관에 오면 된다.

 

위치: 인천광역시 남동구 운연동 2번지. 문의: 032-466-3181~2

한국박물관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