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과 우리 음악의 발칙한 만남
옛 그림과 우리 음악의 발칙한 만남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2.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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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국악콘서트 '畫通콘서트'

화통콘서트가 13일과 14일 양일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진다.

사랑을 테마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라는 부제 하에 우리 옛 그림 속에 숨겨진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 음악, 춤을 통해 즐거운 국악을 알리는 무대이다.

공연은 ‘사랑’ 중에서도 ‘남녀의 사랑과 그리움’을 중심 테마로 해 ‘뜬다, 뜬다, 정이 들뜬다’, ‘그리운 임, 서러운 짝’,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 등 세 가지로 나눠 구성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 옛 그림이 다 보여주지 못한 농도 짙은 이야기를 여과 없이 들려주며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리 그림들과 친숙해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혜원 신윤복의 그림 ‘춘색만원春色滿園’에서 남자가 여자를 은근히 호리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속셈이 잘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경험 많은 남자라면 한눈에 보고 척 알만하다. 남자는 여자가 들고 있는 바구니를 살짝 잡아당겨 보지만, 노골적으로 희롱하지는 않는다.

공연에서는 더 나아가 바구니 속을 들여다 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불뚝 솟은 기와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신윤복이 묘하게 배치해놓은 남녀의 욕정을 흥미로운 해설로 풀이한다.

재미있는 그림 해설과 우리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단순히 옛 그림 감상을 넘어서 새로운 개념의 무대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림 해설은 미술평론가이자 미술교양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의 저자 손철주가 맡았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청춘의 춘정을 묘사하며 옛 그림 속 남녀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더불어 ‘한국음악의 가요적 사운드’를 위해 새로운 음악에 도전하고 있는 ‘에스닉팝그룹 프로젝트 락(樂)’이 음악을 맡아 우리 음악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생생한 라이브로 들려준다.

또한 김효영의 생황 연주와 국립무용단 연수단원인 이민주의 춤사위까지 곁들여져 귀와 눈으로 즐길 수 있으며, 우리음악은 기존 창작곡들을 주제에 맞게 재편곡하고 이번 공연을 위해 창착한 초연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옛 그림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우리 음악, 춤의 매력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신개념 국악콘서트 '화통콘서트'는 사랑 가득한 테마로 화사한 봄기운을 부른다.

티켓은 전석 3만5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