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맞아 서울 곳곳서 福 담아 가자
'정월대보름' 맞아 서울 곳곳서 福 담아 가자
  • 엄다빈 기자
  • 승인 2013.02.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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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한강공원 등 22~24일 다채로운 정월대보름 행사 펼쳐져

서울시가 오는 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서울의 대표적 전통문화공간인 북촌·남산골한옥마을, 광나루·난지 한강공원, 지하철 역사 등 시내 곳곳에서 다채로운 대보름 잔치를 연다.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본다. 정월대보름에는 예부터 질병,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하는 ‘동신제’를 지내며 다양한 풍속과 민속행사가 행해졌다.

◆남산골한옥마을: 24일 탈만들기, 활쏘기, 달집태우기, 용줄 다리기 등
우선, 남산골 한옥마을에선 밝은 보름달 아래서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맞이 축제한마당’이 24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20시까지 펼쳐진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체험마당과 음식마당에선 부럼깨기, 떡메치기, 콩 볶아먹기, 이명주 나누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활 만들어 쏘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이 중 ‘부럼깨기’ 행사는 오후 1시부터 공동마당에서 펼쳐지며, 가마솥에서 직접 콩을 볶아먹는 행사도 함께 진행돼 오가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오후 5시부터는 ‘지신밟기’, 오후 6시부터는 ‘용줄다리기’ 행사가 마련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천우각 광장에서 저녁 7시부터 열리는 ‘달집태우기’ 행사는 설날부터 진행해 온 소원지 쓰기를 이 날 달집과 함께 태우며 소원을 비는 행사이다.

더불어 풍물패와 함께 하는 강강술래와 공연도 진행돼 더욱 신명나는 축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 : 02-2266-6923~4, http://hanokmaeul.seoul.go.kr)

◆북촌문화센터: 23일 지신밟기, 국악공연, 대보름음식 나눔 등 전통문화 체험
종로구 계동에 있는 북촌문화센터에서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북촌 주민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하는 이번 행사에선 새해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공연과 세시풍속 체험행사, 대보름 음식 나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펼쳐진다.

‘복조리 만들기’와 ‘연 만들기’ 등 전통문화체험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계사년(癸巳年) 한 해의 복과 소원을 빌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복이 조리위에 가득 담기라는 의미를 담은 복조리 만들기 체험행사는 짚풀공예가 박진희 강사의 진행으로, 묵은해의 액운을 날려 보낸다. 새로운 해의 복을 비는 마음으로 즐겼던 연 만들기 체험행사는 한국민속연날리기협회 조태환 회장의 진행으로 이뤄져 전문적인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연 만들기의 경우, 과거 정월초부터 대보름까지 가장 많이 날렸던 방패연과 가오리연을 직접 만들게 된다.

특히, 이날 북촌을 방문하면, 북촌에서 보낸 정월대보름을 기념하고 추억할 수 있는 ‘북촌 방문 인증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인증서를 만들고 싶은 방문객은 북촌 방문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인쇄된 한지를 선택해 귀면, 연화문 등 전통문양을 직접 그려 금박을 붙인 뒤 자신의 이름과 날짜를 적어 완성하면 된다.

이와 함께 새해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북촌 예술단의 신명나는 ‘지신밟기’와 한 해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국악공연도 펼쳐진다.

‘지신밟기’ 행렬은 센터와 마을 곳곳을 누비며 북촌주민들의 화합과 건강·행운을 기원하며, 전문 국악인들로 구성된 ‘예술나눔’의 소고춤, 민요, 국악가요, 가야금병창 등 국악공연은 친절한 해설과 함께 진행돼 주민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특히 소리꾼들이 서서 산타령을 부른다해 이름 붙여진 ‘선소리산타령’(중요무형문화제 제19호)을 이장학 이수자가 기타연주와 함께 노래하는 등 친숙한 곡 위주의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북촌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함께 귀밝이 술, 부럼, 약밥, 오곡밥 등 정월대보름 음식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음식나눔은 북촌 주민들로 구성된 북촌마을협동조합 ‘웃고’ 회원들이 마련하며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문의 : 02-3707-8388, http://bukchon.seoul.go.kr)

◆광나루·난지한강공원: 탈춤, 오곡밥 시식, 생태교란식물 청사초롱 만들기 체험 등
광나루·난지한강공원 근처에 사는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한강을 찾아 탈춤추기, 오곡밥 먹기, 청사초롱 만들기 등을 체험하며 새해 소망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광나루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암사 대보름잔치’에선 24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종이탈을 직접 만들어 쓰고 탈춤을 배워보는 탈춤추기와 연 날리기, 오곡밥 시식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행사가 끝나면 광나루한강공원과 이어져 있는 암사생태공원을 찾아버드나무, 갈대 등이 집단으로 조성돼 있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생태체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광나루한강공원은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1번 출구,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문의 : 070-7788-9670)

난지한강공원 내 난지수변센터에선 24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정월대보름맞이 행복가득 청사초롱’ 행사가 진행된다.

생태프로그램과 연계한 이번 행사에선 생태계교란식물인 미국쑥부쟁이와 한지, LED 조명을 이용, 가족과 함께 청사초롱을 만들고 그 안에 새해 소망도 매달아 보는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청사초롱 만들기에 앞서 난지생태습지원의 생태계교란식물에 대한 현황과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배우고, 친환경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에 대해서도 쉽고 재밌게 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난지한강공원은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7번 출구,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 : 02-305-1333)

◆광진교8번가: 피아노 연주·합창, 재즈, 통기타 공연 등 대보름맞이 음악회
광진구 뚝섬유원지 인근 한강변에 위치해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광진교 8번가에선 22일부터 24일까지 ‘정월대보름맞이 3일간의 음악회’를 개최한다.

매일 저녁 피아노 연주와 합창, 전문 재즈밴드 공연, 추억과 낭만의 통기타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22일 저녁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조이플 뮤직 아카데미’ 소속 연주자 20여명의 피아노 연주 및 합창이 펼쳐지는 ‘조이플 신년 음악회’가, 23일 저녁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재즈매니아 소속 밴드들의 전문 재즈공연인 ‘광진교 8번가 재즈홀릭’ 공연이, 24일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추억과 낭만의 통기타 공연을 선사할 ‘7080 뭉게구름 콘서트’가 열린다.

독특한 한강 야경과 최고의 전망을 만날 수 있는 광진교 8번가는 한강의 대표적인 전시공연장으로서 바닥의 일부는 강화유리로 조성돼 아찔한 한강체험까지 만끽할 수 있다.

광진교 8번가는 모든 체험프로그램과 공연을 예약제로 운영 중이며,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천호역 2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문의 : 02-476-0722)

◆지하철 역사: 24일 2호선 을지로3가역 대합실에서 부럼 깨기, 투호대회 등
24일 부럼 깨기,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신나는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지는 지하철에서 대보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22일 오후 2시부터 2호선 을지로3가역 대합실에서 부럼 나누기 및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연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겐 올 한해 각종 부스럼이나 종기를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땅콩세트와 따뜻한 차가 제공된다.

또한 제기차기와 투호 던지기, 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 도심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세시풍속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기차기와 투호 던지기 대회를 열어 우승자에게는 호텔 식사권을 제공할 계획이어서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백제박물관 24일 국악공연, 연날리기·투호던지기 체험 등 민속놀이
한성백제박물관에서도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2013 정월대보름 박물관 나들이’ 행사를 마련했다.

24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한성백제박물관 강당에서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공연이 진행된다.

이날 공연은 경험이 풍부한 실력파 국악인들로 구성된 전통국악 앙상블 '여민락'이 선보이며, 가야금ㆍ피리ㆍ해금ㆍ장구ㆍ소리 등의 아름다운 선율을 시민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박물관 로비에서는 연만들기 및 연날리기 체험행사를 1시간씩 3개조로 나눠 진행한다. 사전 이메일 접수 및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참가 대상자 총 90명을 모집한다.

또한 강당 앞에 펼쳐지는 놀이마당에서는 대형 윷놀이, 대형 제기차기, 투호 등이 준비돼 있으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문의 : 02-2152-5830, museum@seoul.go.kr)

◆꿈의숲아트센터 '전통연희한마당', 서울풍물시장 토너먼트 윷놀이 대회 등
이밖에도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꿈의숲아트센터에선 24일 오후 2시 상주단체인 연희집단 'the 광대'와 지역두레패 4개 단체들이 함께 어우러져 ‘전통연희한마당’을 개최해, 참여한 시민들에게 부럼을 나눠 주며 달집태우기와 소원지태우기 등을 진행한다.

가족대항으로 펼쳐지는 제기차기 대회는 홈페이지(www.dfac.or.kr)를 통해 사전 접수해야 한다.  

서울의 대표 벼룩시장인 서울풍물시장에서도 22일 오전 10시부터 ‘2013년 정월 대보름맞이 행사’를 개최해 가족단위, 다문화 외국인 등 90여 명이 참여하는 토너먼트 윷놀이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