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의 현재와 미래는?
한양도성의 현재와 미래는?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3.02.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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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시청서 『한양도성 국제 학술회의』 열려 박 시장 및 국내외 전문가 참석

서울시가 22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세계 역사도시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세계 유수 도시 성곽의 앞선 사례와 한양도성 보존·관리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한양도성 국제 학술회의 - 역사도시와 도시성곽』을 개최했다.

눈이 쌓여 있는 한양도성의 모습.

이는 지난해 11월 서울 한양도성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선정된 이후 서울시가 개최하는 첫 국제회의이다.

한양도성은 사적 제10호로서 서울을 대표하는 유산으로서, 총 18.6km에 이르며, 현재 12.771km가 복원 완료됐으며, 미복원 구간 4.001km는 끊어진 도성길 잇기, 하부흔적표시 등으로 모두 연결할 계획이다.

서울 내사산의 자연 지세를 따라 쌓은 한양도성은 자연에 순응해 도성을 세운 탁월한 도시계획 능력과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해력, 미적 지혜 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국제초청전문가 4명, 국내 참여자 13명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양도성의 진정성 있는 보존 관리, 시민이 만들어 가는 도성, 한양도성의 미래가치 정립 등 세 가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관련 전문가 및 국내 학자 등 11명의 발표가 진행됐으며, 종합토론과 일반인 참여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초청된 국제 전문가들은 이코모스의 산하 조직인 역사도시분과위원회의 소피아 앙겔리누-콜로니아(AVGERINOU-KOLONIA, Sofia) 위원장을 비롯한 역사도시 전문가로 구성됐다.

주요 발표로는 소피아 콜로니아의 「유럽 역사도시에서 유산으로서의 도시성곽」, 테레사 콜레타의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탈리아의 요새도시」, 아킨 누르의 「세계유산으로서의 이스탄불의 도시성곽」, 통 번칭의 「보호하면서 이용하고 이용하면서 전시한다 - 난징성곽을 중심으로」, 이상해의 「서울 한양도성의 세계유산적 가치」등이 진행됐다.

이번 국제 학술회의에서 논의된 발표 및 토론 결과는 별도의 보강작업과 편집을 거쳐 한양도성 학술총서로 거듭나게 된다.

한양도성 학술총서는 국어와 영어를 기본 언어로 발간될 예정이며, 한양도성과 관련된 연구자와 시민들의 충실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매년 2~3편의 학술연구서가 발간돼 시민과 전문가의 한양도성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전행사로 발표자들이 한양도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학술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회의 전날인 지난 21일 한양도성을 순성하고, 그 결과에 대한 전문가 워크숍을 실시한 바 있다.

워크숍에 앞선 순성은 남산-숭례문-말바위-숙정문-이간수문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워크숍에선 도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한양도성 보존 관리의 철학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앞으로 서울시는 매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이를 권위 있는 행사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며, 올 가을에는 『동아시아 도성제와 도시형태』라는 주제로 2013년 국제학술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