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故정기용 건축 아카이브展 개최
건축가 故정기용 건축 아카이브展 개최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2.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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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정기용 건축과 삶 조망해

국립현대미술관은 작고 2주기를 맞는 건축가 故정기용(1945~2011)의 건축과 도시, 삶과 문화에 대한 의미를 재발견하는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展을 이달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과천관 제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故 정기용作

이번 전시에는 정기용이 작고 직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약 2만 점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1년 간 연구해 구축된 정기용 아카이브 2천여 점이 선별 공개된다.

전시는 그의 방대한 건축 작품을 생의 여정에서 만나는 공간과 장소에 대한 이야기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

특히 '무주프로젝트 드로잉'을 비롯해 정기용의 대표 작업들과 작가의 사상적 뿌리가 형성된 프랑스 유학시기의 자료들을 자세히 선보인다.

전시장에 설치된 정기용 아카이브에는 각종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그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 끝에 조성된 '정기용의 렉처 룸'에서는 영화감독 정재은이 촬영한 정기용의 생전 강연 영상을 5가지 주제로 상영한다.

故 정기용作

이번 전시명인 ‘그림일기’는 그의 저서 『감응의 건축』에서 발췌된 것으로, 마치 사람들의 반복된 걷기를 통해 만들어 지는 길이 우리의 발걸음을 안내하는 지표가 되듯, 본인이 평생 남긴 드로잉과 글이 건축과 삶에 대해 새긴 일상의 보고가 되기를 바랬던 작가의 소망이 담겨있다.

평범한 우리의 땅, 사람들의 반복되는 삶에 초점을 맞췄던 그의 작업은 건축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가치를 환기시킨다. 정기용은 자신의 건축물이 우리 땅, 우리 민족이 가진 소박한 아름다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원했으며, 이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지향하는 많은 현대 건축물들이 간과하기 쉬운 관점이다.

정기용의 ‘그림’과 ‘글’이 총망라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우리의 땅을 사랑했던, 그리고 그곳에 내재된 장소의 의미를 치열하게 파헤쳤던 한 건축가의 궤적을 따라 걷는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전시기간 동안 정기용의 건축과 삶을 다루는 교육 및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3월 9일 정기용의 건축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를 미술관 대강당에서 상영하며, 정재은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4월 중에는 미술, 건축, 인문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정기용의 건축 문화를 살펴보는 대담회를 개최한다.

5월에는 미술관 컬렉션 상설강좌의 일환으로 '정기용 건축과 일상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예정돼 있다.

또한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위해 3월 23일부터 4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정기용의 작품을 중심으로 공간과 건축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갖는 '어린이 및 청소년 감상교육'이 실시된다. 참여자들은 워크북 활용한 감상 및 건축 드로잉 실기수업을 통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온라인 예약을 통해 사전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1월 서울관 개관에 맞춰 과천관을 다양한 현대미술 장르로 차별화하는 전시공간으로 구축 중이다. 과천관 제5전시실은 건축 전문 갤러리로 활용되는데, 이번 전시는 이를 알리는 첫 전시이다. 향후 제5전시실에서는 오는 10월 개최하는 재일 건축가 故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 1937~2011)의 회고전을 비롯한 건축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또한 서울관 정보자료센터를 통해 전시 종료 후에도 전시된 아카이브 자료들을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문의 : 02-2188-6000, http://www.moc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