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n] 삶은 순간순간이 마무리이자 시작!
[사회in] 삶은 순간순간이 마무리이자 시작!
  • 이소리 기자
  • 승인 2013.03.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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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3주기··· <무소유> <아름다운 마무리> 등 개정판 합쳐 45권 남겨

오는 3월 11일(월)은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 스님 3주기다. 법정 스님 3주기(음력 1월 26일)를 맞아 7일(목)에는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서 추모객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모법회에 이어 법정 스님 진영 봉안식이 열렸다. 전국 곳곳에서도 추모법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는 법정 스님 3주기를 맞아 법정 스님이 남긴 큰 발자국을 책으로 되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맑고향기롭게’에 줘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해 달라. 그러나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

‘무소유’를 화두로 쥐고 이를 몸소 실천하다 2010년 3월 11일 오후 1시 52분에 입적한 법정 스님(법랍 54세, 세납 78세). 스님은 대체 무엇 때문에 ‘무소유’를 가슴 깊숙이 화두로 품었으며, 언제부터 ‘무소유’를 실천하기 시작했을까. 단지 ‘이 세상은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간다’는 그 말 때문이었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법정 스님이 ‘무소유’를 새기고 실천하기까지에는 애틋한 사연이 하나 있다.

어느 날, 법정 스님은 가까운 사람에게 난초 두 분(盆)을 선물로 받고 애지중지 기르기 시작한다. 난초는 키우는 게 참 까다로운 식물이어서 스님은 어쩔 수 없이 난초에 따른 책을 구해 읽으며 난초에게 좋은 ‘하이포넥스’라는 비료를 외국에서 사오기까지 한다.

하루는 스님이 외출을 한다. 장마가 그치고 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는 참 맑고 향기로운 날이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산에서 내려왔던 스님은 문득 뜰에 내놓은 난초 생각이 떠오른다.

난초는 햇볕에 민감한 식물이어서 그대로 두면 말라죽고 말기 때문에 스님은 허둥지둥 절로 다시 돌아온다. 아니나 다를까. 난초 잎은 따가운 햇볕에 애처롭게 늘어져 있었다. 스님은 이때 집착이 곧 괴로움이라는 것을 깨치고 난초에 대한 집착을 끊기로 마음먹는다.

며칠 뒤 친구가 놀러왔을 때 스님은 선뜻 난초를 줘버린다. 스님은 그때서야 비로소 구속감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하루에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난을 통해 ‘무소유’를 깨닫고 실천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소유> <아름다운 마무리> 등 개정판 합쳐 45권 남겨

법정스님이 남긴 ‘무소유’ 정신이 지금 법정 스님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소유’로 바뀌고 있다. 어찌 보면 ‘소유’가 ‘무소유’를 비웃고 있는 것만 같다. 한때 서점가에서는 ‘향기로운’ 책으로 환생한 법정스님이 일으키는 책 바람이 너울처럼 휘몰아쳤다. 종합베스트셀러 20위 안에 법정 스님 책만 10권이나 오를 정도로 말이다.

법정 스님은 살아생전 1976년 4월에 초판을 펴낸 <무소유>(범우사)를 시작으로 2010년 3월에 펴낸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문학의숲)까지 초판, 개정판 등을 포함해 모두 45권이란 책을 남겼다.

이 가운데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무소유>와 <아름다운 마무리> <산에는 꽃이 피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맑고 향기롭게>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일기일회>> 등 몇 권을 간추려 살펴본다.

<무소유>

“내게 잃어버릴 물건이 있다는 것이, 남들이 보고 탐낼 만한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적잖이 부끄러웠다. 물건이란 본래부터 내가 가졌던 것이 아니고 어떤 인연으로 해서 내게 왔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떠나가기 마련이라 생각하니 조금도 아까울 것이 없었다. 어쩌면 내가 전생에 남의 것을 훔친 그 과보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빚이라도 갚고 난 듯 홀가분한 기분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라고 말한 그 책 <무소유>. 이 책은 범우사가 1976년 4월 산문집 <무소유>를 처음 펴낸 뒤 34년 동안 180쇄를 찍었으며, 지금까지 400만여 부가 팔리고 있는 초대형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이다.

법정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온통 ‘쓰레기더미’ 같은 지식을 마음창고에 가득 채운 채 ‘빨리 빨리’에 길들여진 사람들 마음에 ‘여백의 미’를 알게 하고, 그 ‘비움’을 통해 스스로를 깨치게 한다.

법정 스님은 이 책에서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소유사처럼 느껴진다. 물건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아 사람까지 소유하려 든다.”라며 “그 사람이 제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는 끔찍한 비극도 불사하면서, 제 정신도 갖지 못한 처지에 남을 가지려 하는 것”이라는 화두 하나를 사람들에게 툭 던진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소유’가 사람들 눈을 멀게 한다는 것이다. ‘소유’를 하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을 돌볼 새도 없이 들뜨게 되지만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그 ‘소유’가 아무런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된 삶에 지쳐 허덕이는 이 세상 사람들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쓰다듬어주고 있는 <무소유>는 이리저리 뒤엉킨 도시가 싫어 자연으로 돌아가 새와 바람, 나무와 벗하며 살아가는 법정 스님이 이 세상 사람들 손바닥에 꼬옥 쥐어주는 사리이다.

<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 마무리>(문학의숲)는 병으로 삶과 죽음이란 경계를 넘나들었던 법정 스님이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산문집이다.

법정 스님은 이 책에서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란 것에 포인트를 찍는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영원한 것이 없고 모두가 한때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아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님은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라며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고 귀띔한다.

왜? 그야말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는 것이며, 내가 걸어온 길이 아닌 다른 길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은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하고 묻는 것.”이라고 쓴다. 이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하고 물어야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물음은 처음 내가 가지고 있었던 모습을 잃지 않는 중요한 깨침이다.

이 책은 “아름다운 마무리는 또한 단순해지는 것.”, 그 하나만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자기 자신과 보다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들과 거리를 두어야 하므로.

<산에는 꽃이 피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다 나눌 것은 있다.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세속적인 계산법으로는 나눠 가질수록 내 잔고가 줄어들 것 같지만, 출세간적 입장에서는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진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는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문학의숲)는 1970년대 끝자락, 법정 스님이 송광사 뒷산에 스스로 불일암을 지어 홀로 수행하며 살았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법정 스님은 이 책에서 “내 마음 따로 있고 네 마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하나.”라며 “어렵고 불행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가 눈물짓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것이 마음의 메아리.”라고 되뇐다.

하나가 필요하면 하나로써 만족하면 그만인 것을 둘을 가지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둘까지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면 가지고 있던 그 하나마저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내가 가지고 있는 그 하나 속에 있으며, 둘을 가지게 되면 행복이라 빛깔이 엷어져 가지고 있는 그 하나마저 잃을 수도 있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문학의숲)은 <꾸뻬 씨의 행복 여행>, <나무를 심은 사람>, <끝없는 여정>, <행복의 정복>, <슬로 라이프> 등 50권에 이르는 책이 새록새록 들숨과 날숨을 내쉬고 있다. 이 책은 ‘문학의숲’ 출판사 편집부가 2년여에 걸쳐 여러 차례 법정 스님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50권의 책’을 가려 뽑았다.

‘문학의숲’은 이 책을 엮으면서 법정 스님을 만날 때마다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충만하게 채우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책들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스님이 읽고 가까이 해 온 책들을 기록했다. 여기에 법정 스님이 쓴 모든 산문과 법문들을 하나하나 찾아 넘기며 그 글에 소개됐던 책들까지 추려냈고, 편지 등에 써놓은 책들도 모두 정리했다. 한마디로 법정 스님이 사리처럼 아꼈던 ‘책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조화로운 삶)는 출가 50년을 맞아 법정 스님 잠언을 골고루 모은 책이다. 이 책은 진정한 행복이란 내가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 것이지를 또박또박 말한다.

유시화 시인이 법정 스님 법문 가운데 130여 편에 이르는 대표 잠언들을 가려 뽑은 이 잠언집에는 무소유와 자유, 단순과 간소,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 등으로 차곡차곡 채워져 있다. 이 책 곳곳에 실려 있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직접 찍은 명상 사진들도 눈요깃거리이다.

이 책을 읽은 한 독자는 “이 잠언집은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올곧은 가르침들이 행간마다 들어 있어 읽는 이를 일깨운다.”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명상에 빠져드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맑고 향기롭게>

<맑고 향기롭게>(조화로운 삶)는 법정 스님이 직접 가려 뽑은 50편에 이르는 글이 마치 사리알처럼 실려 있는 대표 산문선집이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이 산중에서 몸과 마음으로 퍼 올린 명상과 사색이 계절에 따른 자잘한 감성과 어우러져 세상살이에 시들고 지친 사람들 마음을 거울처럼 비춘다. 여기에 사람들이 아웅다웅 살아가는 이 세상살이에 대한 모순을 손가락질하는 법정 스님만이 가진 날카로운 현실감각과 감추어진 절대 진리를 보여주는 혜안이 번득인다.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고통과 불만족을 느낀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그들은 원인이 상대방에게 있고 세상에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모든 것은 변화하며 어떤 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문학의숲)은 법정 스님이 1998년 원불교 서울 청운회 초청강연과 2009년 ‘부처님오신날’ 길상사에서 말한 법문, 지난 17년 동안 스님이 대중들에게 말했던 35편에 이르는 법문이 실려 있다.

<일기일회>(一期一會)

<일기일회>(문학의숲)는 법정 스님이 삶에 대한 뿌리를 갈고 닦은 말씀을 처음으로 묶은 책이다. ‘무소유’를 내세우고 있는 법정 스님 화두는 언제나 ‘삶’이다. 법정 스님은 “삶 그 자체가 되면 불행과 행복의 분별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번뇌 밖에 따로 깨달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이 세상 밖 어딘가에 천국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천국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이룰 수가 있으며, 이 세상을 떠나서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샘터), <인연 이야기>(문학의숲), <오두막 편지>(이레) 등도 읽을거리, 마음에 새길거리들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은 존재에 대해 끝없이 정진하는 진정한 수도자로서 법정 스님 속내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사람들은 대부분 “홀로 사는 즐거움을 말하지만 결국 홀로 있는 것은 함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짚어낸다.

<인연 이야기>는 법정 스님이 불타 석가모니에 대한 전생 이야기와 법구경 뿌리를 더듬는 ‘법구비유경’에 나오는 이야기 43편을 직접 가려서 엮은 뒤 해설을 단 책이다.

<오두막 편지>는 이 세상 사람들이 어디를 향해 가야 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산문집이다. 이 책에는 법정 스님이 강원도 산골에 있는 화전민이 살던 오두막에 살 때 이 세상을 향해 날린 50편에 이르는 글이 담겨 있다.

끝으로 지난 2009년 5월 2일 ‘부처님오신날’ 법회에서 법정 스님이 이 세상을 향해 화두처럼 내던진 말씀을 다시 새기며 이 글을 마친다.

효봉 스님 만나 그 자리에서 머리 깎아

“어떤 갈등이 있을 때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남의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 과보로 남한테 또 이렇게 궂은소리를 듣는 모양이구나 하고 스스로 생각을 돌이키면 시간이 다 해결해 줍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굳이 변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다가 전남대 상과대 3년을 마치고 진리를 찾기 위해 1955년 오대산을 향해 떠난다. 하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길이 막히자 서울에 있는 선학원에서 당대 선승인 효봉스님(1888~1966)을 만나 그 자리에서 머리를 깎는다. 이튿날, 통영 미래사로 내려가 행자생활을 시작하다가 28세이던 1959년 2월 양산 통도사에서 자운율사를 계사로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1959년 4월에는 해인사에서 명봉스님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하고, 1960년 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통도사에서 운허스님과 함께 ‘불교사전’ 편찬에 참여한다. 1960년대 끝자락에는 서울 봉은사에서 동국역경원 불교경전 번역작업을 하던 중 함석헌, 장준하, 김동길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만들어 유신철폐운동에 앞장선다. 1975년에는 인혁당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뒤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1976년 4월에는 산문집 ‘무소유’를 펴낸 뒤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1992년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불일암을 떠나, 1992년부터 강원도에서 화전민이 살던 산골 오두막으로 들어가 혼자 살았다.

1994년에는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마음과 삶을 맑히는 운동을 펼치다가 1997년 길상사를 창건해 회주로 주석하면서 신도들에게 1년에 여러 번 정기법문을 들려주었다. 2010년 3월 11일 오후 1시52분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입적했다. 법랍 54세, 세납 78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