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이 우리나라 문인들이 해외교류에 적극 나설 수 있고, 우리나라 도서저작권 수출활성화를 돕기 위해 ‘2013년도 작가 파견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가자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지원부문은 미국 아이오와 대학, 워싱턴 세인트 루이스 대학, 오스트리아 빈 대학, 프랑스 액상 프로방스 대학, 스페인 말라가 대학 등 5곳.
체류비용과 왕복항공료 등도 번역원이 지원하고 있고, 지원자격도 창작집 1권 이상을 낸 문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어 눈이 번쩍 뜨인다. 문제는 한 곳에 1명만 뽑는다는 것이다. 문인들 사이에서는 “한 곳에 3~4명쯤 더 추가하면 안 되나?”라는 볼멘소리와 함께 “고시보다 훨씬 더 어렵겠네”라는 비아냥거리는 말들이 떠돌고 있다.
그래. 글쓴이도 같은 길을 걷는 문인으로서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진다. 아무리 문화예산이 병아리 눈물만큼 적다하더라도, 그 가운데 문학예산은 거의 없다 하더라도 이건 ‘생색내기’(?)쯤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이 가진 생각일까. ‘문화강국’을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글쟁이들은 언제까지 이렇게 홀대만 받으며 살아야 할까.
한국문학번역원이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내용은 체류비용 4백만 원(월, 최소 3개월~최대 6월)과 왕복항공료(체류비용 외 별도 지원). 단, 아이오와 국제 창작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참가비용으로 체재비를 대체한다. 1권 이상 창작집을 펴낸 우리나라 등단 시인, 소설가, 아동문학가, 희곡작가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공통조건은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며, 우대조건은 해당국 언어 및 영어에 능통한 문인이다. 신청서류는 작가 파견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가 신청서(서식 다운로드)와 자기소개서 및 활동계획서(A4 3장 이내, 자유양식),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서식 다운로드) 등이다. 신청방법은 이메일로 접수(residence@klti.or.kr)하면 된다. 신청기간은 3. 1~22일까지이며 발표는 3월 끝자락.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적격자가 없는 경우 참가자를 선정하지 않는다”며 “과거에 본원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을 받지 않은 작가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는 조한밀(02-6919-7745, residence@klti.or.kr).
다음은 한국문학번역원이 내건 ‘2013년도 작가 파견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이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 국제창작 프로그램(1명)
기간: 3개월(8월~11월)
개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국제 창작 레지던스 프로그램. 매년 전 세계 작가 25-35명을 초청, 약 12주간 아이오와 대학 구내의 게스 트 하우스에 머물며 토론과 심포지엄, 각종 문학행사에 참여.
*미국 워싱턴 세인트 루이스 대학 레지던스 프로그램(1명)
기간: 3개월~6개월(5월~12월 중 선택)
개요: 워싱턴 세인트 루이스 대학 내 인문학 연구소와 공동 주최로 진행하는 특강 및 작품 낭독회, 한국 문학 관련 강연 및 교민과 일반인을 상대로 열리는 ‘문학의 밤’ 행사, 세인트 루이스에서 활약 중인 각국 작가들과의 좌담회 등을 통해 국내 작가의 창작 역량을 높이고 예술 네트워크 형성에 기여.
*오스트리아 빈 대학 레지던스 프로그램(1명)
기간: 3개월~6개월(5월~12월 중 선택)
개요: 오스트리아 대학 한국학과 등과 연계하여 한국문학 강연 및 현지문화예술인과의 교류 등을 통해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한국 및 오스트리아 간 국제교류 활동 활성화.
*프랑스 액상 프로방스 대학 레지던스 프로그램(1명)
기간: 3개월~6개월(5월~12월중 선택)
개요: 프랑스 액상 프로방스 대학교 동아시아 연구센터와 연계하여 한국문학 강연 및 글쓰기 특강 개최, 한글학교와 연계하여 문학행사 참여 등을 통한 현지 독자와 문학 관련 인사들과의 교류 증진.
*스페인 말라가 대학 레지던스 프로그램(1명)
기간: 3개월~6개월(5월~12월중 선택)
개요: 스페인 말라가 대학교 한국학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한국문학 강좌 개최, ‘한국문화주간’ 낭독회 개최 및 현지 문인들과의 만남을 통한 한국문학 홍보효과 촉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