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 이끈 3인의 민족정신『세한삼우』展
근대화 이끈 3인의 민족정신『세한삼우』展
  • 엄다빈 기자
  • 승인 2013.03.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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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계몽·근대화 이끈 고희동, 최남선, 오세창의 예술적 교류관계 볼 수 있어

종로구는 오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화백의 가옥(원서동 16)에서 두 번째 전시회『세한삼우(歲寒三友)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고희동 화백의 가옥은 일제강점기 민족미술계의 중심역할을 한 서화협회와 해방 이후 대한미술협회를 창립하고 주도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세한삼우’란 각자의 분야에서 민족계몽과 근대화를 이끈 춘곡 고희동, 육당 최남선, 위창 오세창을 말한다.

화가이자 미술계 지도자인 고희동 화백, 사학자이며 출판인 최남선, 서화가, 전각가, 독립운동가인 오세창, 이 세 사람은 시회(詩會) 활동을 함께 했으며, 고희동과 오세창은 최남선이 발간한 잡지와 책에 제자(題字)와 그림으로 참여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위창 오세창의 글씨, 서화가와 학자들의 인장을 모아 엮은 인보(印譜) '근역인수', 역대 서화가의 사전 '근역서화징', 최남선이 발간한 잡지 '청춘', 도서 '심춘순례' 등 진품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 화백(1886~1965)이 살던 고희동 가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열렸던 전시회 『춘곡과 친구들』을 계기로 일반에 공개됐다.

고희동 가옥은 고희동 화백의 삶과 업적을 엿볼 수 있는 자료실과 선생이 활동하던 시기의 모습으로 재현한 화실과 사랑방, 특별전이 열리는 서화실로 구성돼 있다.

화실 재현 공간에는 화백 활동 당시 문방용품, 서안, 평상, 이젤, 책상 등 화구와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으며, 자료실에는 고 화백의 유족이 기증한 상장, 문헌자료와 사진, 유품 등으로 고 화백의 삶과 업적을 더듬어 볼 수 있게끔 꾸며져 있다.

고희동 가옥은 지상 1층 연면적 250.8㎡로 고 화백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해인 1918년 직접 설계한 목조 개량 한옥으로, 서양주거문화와 일본 주거문화의 장점을 조화시켜 한옥에 적용시킨 근대문화 유산 중 하나이다.

이곳은 고희동 화백이 일제강점기 민족미술계의 중심역할을 한 서화협회와 해방 이후 대한미술협회를 창립하고 주도했던 역사적 장소이다.

고희동 가옥은 수요일~일요일(월·화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하며,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구와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시민단체인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함께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시는 근대 우리나라 문화계를 이끌었던 고희동 선생과 벗들의 활동상과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