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우리 소년의 집에 숲이 생겼어요
하하호호, 우리 소년의 집에 숲이 생겼어요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6.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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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회복지시설 내에 도시숲 1만2천㎡ 조성

▲녹색숲을 갖게 된 복지시설에서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내에 도시숲이 1만2천㎡ 조성돼 어린이들이 환하게 웃게 된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산림청 녹색자금(복권기금) 공모사업에 제출한 제안서가 3년 연속 채택됨에 따라 지원받은 금액 총 24억 6천 1백만원으로 복지시설을 찾아 녹색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푸른도시국은 녹색자금으로 지금까지 시립소년의집 등 사회복지시설 6개소의 외부공간에 1만2천㎡의 푸른 숲을 조성중이다. 지난 2008년도 한해동안 아동복지시설 3개소에 조성한 숲에는 느티나무 등 수목 8,238주, 옥잠화 등 초화류 89,568본이 식재돼 한여름을 시원하게 만드는 그늘과 화려한 꽃들이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 

특히 지난 2008년 전쟁고아들을 보호․양육하기 위해 설립되어 현재 어린이 918명을 보호하고 있는 시설인 (시설종사자․교직원 포함 총 1,208명 거주)은평구 시립소년의집에 8,400㎡ 규모의 숲을 조성한 바 있다.

시설 내 무료치료병원과 숲을 연결하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입구에는 체육시설도 설치해 지역주민의 이용도 함께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거주하는 시설인 양천구 SOS어린이마을과 나눔의집도에도 부모와 손잡고 산책을 나갈 기회가 적은 어린이들을 위해 시설 내에 숲과 놀이터를 조성, 어린이 들이 뛰어놀며 정서적 안정과 신체발달에 도움을 받고 있다.

▲은평구 시립소년의 집 숲 조성후 전경
이번 년도 사업대상지인 영락모자원은 남편과의 사별, 이혼, 가출, 장기복역 등으로 아동을 혼자 양육해야 되는 국민기초수급권자 가정 31세대가 살고 있는 시설로써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는 담장을 개선, 인근 주민들도 생활환경개선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지상부 공간이 부족한 사회복지시설 24개소에는 2,451백만원을 투자해 8,896㎡의 옥상공원을 조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의 세금으로만 행정을 펼치던 기존 공무원의 자세에서 벗어나 외부 공모사업으로 예산을 벌고 복지시설에서 자라는 어린이와 장애인 등에게 희망을 갖게 하였다는 점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의 녹색자금(복권기금)을 지원받기 위한 그간의 노력은 매우 값지다"며 "앞으로도 녹화사업 대상지 선정 시 사회복지시설 및 시설 주변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선정해 지역주민에게 기피시설로 여겨지는 사회복지시설이 지역의 생태적 건강성을 회복시키는 도시의 허파로써 기능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색자금이란 산림환경 보호와 산림기능 증진을 위해 복권 판매 수익금으로 조성되는 돈이다. 산림청에서는 전국 지자체, 대학, 언론사,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숲 조성 관련 공모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전국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녹색자금(복권기금)을 사회복지시설 외부환경개선 사업에 투입했다. 콘크리트 포장으로 삭막하였던 시설에 숲을 조성하여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함으로써 시설거주자 뿐만 아니라 기피시설로 여기던 시민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