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 집으로 가는 골목길
[카툰] 집으로 가는 골목길
  • 안정우 카투니스트
  • 승인 2013.03.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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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용궁사 말고고 서울 회현동에도 용궁사가 있다.
바닷가에 있는 부산의 용궁사는 큰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와 함께 웅장하게 서있지만 회현동의 용궁에는 용궁같은 위엄은 없다.

회현동 용궁사를 보는 방법은 따로 있다.

용궁사의 입구는 특이하게도 고가도로와 다리로 연결되어있다. 그 밑으로는 가파른 계단이 지나간다. 회현동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찔한 계단이다.
 
이 가파른 계단에서 용궁사를 올려다볼때 비로소 아 그래서 용궁사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가파른 계단위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용궁사 위로 보이는 푸른하늘이 바다고 나와 용궁사는 바다밑에 서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복잡한 남대문 골목들 사이에 절을 짓다보니 이렇게 독특한 구조가 나왔는지도 모른다.

철없이 하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고가가 철거된다면 약간은 슬플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용궁사가 용궁이 아니게 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