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비극… 전율과 감동의 <안티고네>
절정의 비극… 전율과 감동의 <안티고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4.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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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숙 연출+신구·박정자 등 열연

국립극단 <안티고네>가 이달 16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오른다.

국립극단 <안티고네>

9미터 높이의 절벽과 가파른 경사무대, 절규와 어둠을 표현하는 코러스의 몸부림. 자신의 눈을 찌르고 결국 자살을 선택한 보통 남자 ‘오이디푸스’를 기억한다면, 연작 <안티고네>를 주목해보자.
 
2011년 국립극단의 '오이디푸스'는 그리스의 비극을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해석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기며 한태숙의 연극 미학을 유감없이 발휘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오이디푸스'를 잇는 연작 <안티고네>가 관객을 찾아온다.

전작이 고전과 현대가 맞닿은 동시대성의 유효함을 재확인 시켰다면, 이번 작품은 동시대성의 확보는 물론, 인간과 인간의 영혼을 건 관점의 대립을 통해 다양한 사회, 국가, 인간의 역학적 관계와 연관성을 내포하고 있다.

'오이디푸스'에 이어 작가 김민정이 새롭게 각색한 <안티고네>는 원작을 바탕으로 보다 풍성한 에피소드, 시적인 대사 전개, 더욱 깊은 갈등 표현 등으로 현대화 된 고전 비극의 비애감을 한층 더 밀도 있게 보여준다.

이렇듯 고전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우리는 2500년 전, 소포클레스의 비극이 보여주는 영원불멸한 서사의 위대함을 확인할 수 있다.

<안티고네>에서는 거장부터 신예까지 연극계의 다양한 연령의 배우가 무대에 서 열연한다.

관록과 연륜이 돋보이는 배우 신구가 크레온을 맡아 젊은 열정 이상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다부지면서 섬세한 연기를 펼치는 김호정이 크레온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안티고네를 맡았다.

또한 '오이디푸스'에서 단 15분의 출연으로 무대를 장악했던 박정자가 트레시아스로 분한다. 더불어 손진환, 신덕호, 서경화, 강진휘, 우현주 등 유연한 연기력의 중견배우들이 사제와 파수꾼, 도시 테베의 시민으로 분해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더불어 원작 코러스의 역할을 ‘테베 시민’으로 상정해 각각의 이야기를 가진 역할로 재탄생시켰으며, 도시의 비극을 예고하는 검은 새떼는 코러스의 움직임을 통해, 공포와 불안의 심리를 형상화 하기도 한다. 즉, 주변 인간들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다양한 몸동작으로 표현함으로써 말과 몸의 언어로 진정한 무대 연기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독특한 음악, 몸짓, 소리, 사운드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심리를 시청각화 했다.

상승과 하강을 표현하는 긴 삼각형 경사 무대로 비극의 도시 테베를 표현한 임일진의 무대와 대립과 혼란의 심리를 보여주는 김창기의 조명, 떨림과 시민의 소요를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안무와 더불어 춤꾼으로 출연하는 이경은의 몸짓. 내면의 혼돈을 음악으로 담아내는 홍정의의 음악, 그리고 이 모든 요소를 한 궤로 끌어올린 한태숙의 연출, 이 모든 것의 조화가 고전비극을 모던하고 세련되게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절정을 보여줄 것이다.

티켓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문의 : 1688-5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