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읽어주는 아름다운 우리 詩] 꽃씨 하나
[시인이 읽어주는 아름다운 우리 詩] 꽃씨 하나
  • 이선관 시인
  • 승인 2013.04.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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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하나 

              시인 이선관


앗 저걸 보아라

어디서 날아왔을까

도심지에

나비 같이

날아온

민들레 꽃씨 하나

마침내 빌딩 벽 틈새에

사뿐히 내려앉은 연약한 생명

이번 겨울을 이겨내고는

오고야 말 봄에는

그곳에서

싹이 트고 꽃은 피겠지 

 
* 제 아무리 물가가 오르고, 오랜 불황이 가난한 사람들 가계를 끝없이 옥죄어도 봄날 같은 희망은 분명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을 이겨내고는 / 오고야 말 봄”입니다. “그곳에서 / 싹이 트고 꽃은” 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고, 계곡이 깊어야 더 빼어난 산봉우리가 우뚝 솟아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이소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