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정선기념관 개관 4주년『겸재 예술 인문학 축제』
겸재정선기념관 개관 4주년『겸재 예술 인문학 축제』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4.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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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퍼포먼스·학술논문공모 시상식·학술심포지엄·특별전 등 행사 마련

겸재정선기념관(관장 이석우)은 겸재정선기념관 개관 4주년을 맞이해 오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겸재 예술 인문학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겸재 퍼포먼스 △겸재 학술논문 현상공모 시상 △학술심포지엄-조선후기 소외된 화가의 삶과 예술 △겸재작품 영인 특별展 등으로 이뤄진다.

겸재정선기념관은 개관이래 문화사적 과제인 겸재의 회화정신과 그 시대, 사상, 문화와 역사를 오늘에 되살리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이번 행사 또한 이 일에 중점을 두어 겸재의 화혼과 그 시대를 다각적으로 조명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겸재 퍼포먼스'는 행위예술을 통해 겸재 정선의 예술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보여주는 것으로, 홍오봉 퍼포먼스 작가가 '겸재 정선과 새'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 속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겸재의 자연애 정신을 '새'로 비유해 겸재 정신을 관객과 함께 나눈다.

학술 행사는 '조선후기 소외된 화가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조선후기 화가들 중 신분과 생활환경 때문에 사회로부터 소외받았던 화가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해 심도 있게 고찰하는 시간으로, 소외됐던 조선후기 화가들의 삶과 예술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국회회사 전공자 3인과 한문학 전공자 1인이 학술 행사에 참여하며,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제1주제 발표는 이내옥(국립중앙박물관)의 '공재 윤두서의 삶과 예술'이다. 한국회화사에서 조선 풍속화와 문인화, 진경산수화의 선구자적 인물로 조선후기 회화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던 윤두서의 삶과 예술을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제2주제 발표로는 이예성(충북대학교)의 '현재 심사정의 삶과 예술'이 준비돼 있으며, 문인화가로서 최고의 조건을 타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복잡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불우한 일생을 보냈던 심사정의 일생과 작품 세계를 다룬다.

제3주제 발표는 이원복(국립중앙박물관)의 '최북의 삶과 예술'로,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났음에도 기이한 삶을 살다간 화가로 알려진 그의 삶과 예술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해 전달한다.

마지막 발표는 강명관(부산대학교)의 '신윤복의 풍속화와 조선후기 풍속'이다. 신윤복의 풍속화를 통해 조선후기 풍속에 대해 다각적으로 재조명한다.

또한 겸재 정선의 위대한 예술 업적과 진경 문화를 체계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연구 저변 확대 및 우리 미술의 정체성 수립에 기여하고자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겸재 학술논문 현상공모'에는 올해 총 2편의 논문이 응모됐다.

'실경산수, 진경산수, 회화적 지도와 화훼영모에 관련된 조선 후기의 화가와 화론'을 주제로 공모가 이뤄졌으며, 공모시상은 1000만원의 시상금으로 대상 1명 (5백만원), 최우수상 1명 (3백만원), 우수상 1명 (2백만원)이다.

심사위원은 이태호(명지대학교), 조인수(한국예술종합학교), 이석우(겸재정선기념관장)로 심시위원들의 결정에 따라 우수상 1명으로, 윤혜민 씨(건국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조선시대사 전공 박사 과정)의 '장동팔경첩의 특징과 의미'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장동 김문을 비롯한 노론계 인사들의 문예활동과 사회정치적 정황을 염두에 두고 정선의 작품을 분석했고, 거시적 관점에서 '장동팔경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는 젊은 연구자로서의 의욕이 돋보이지만, 참신한 해석이 충분하지는 않아 아쉽다'며 우수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4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열린다.

특별전 '겸재작품 영인'은 이달 19일부터 5월 12일까지 겸재정선기념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진행해 온 영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겸재 작품이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까닭에 작품 전시와 원화 접근이 쉽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연구자들에게 편리한 접근 통로를 열고 애호인들에게는 원화에 버금가는 감상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정선이 만 5년간 양천현령(1740~1745)으로 근무하면서 강서 및 한강변의 경치를 그린 <양천팔경첩>(8점), <경교명승첩>(32점) 가운데 강서지역을 그렸거나 강서에서 바라본 강 건너의 풍광그림 20점을 선정해 영인본 및 모사 복제본으로 공개한다.

이외에도 정선의 기년작 중 가장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화첩인 <신묘년풍악도첩>(13점) 및 서울지역의 인왕산과 북악산 일대의 경치 좋은 여덟 곳을 그린 <장동팔경첩>(8점), 중국 당 말의 시인인 사공도의 글 '시품'을 주제로 정선이 그림을 그리고 원교 이광사가 원문을 필사한 서화첩 <사공도시품첩>(22점) 중 10점 등 총 56점이 전시된다.

더불어 영인 전시 작품 중 일부를 문화상품으로 개발해 영인본이 판매된다.

이번 행사에는 겸재 애호가, 관련전공자 등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15일부터 5월 16일까지 전시는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02-2659-2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