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2만 마리 월드컵공원서 '도심양봉'
꿀벌 2만 마리 월드컵공원서 '도심양봉'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3.04.26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말 꿀 채취하고 분봉해 다른 공원으로 확대 계획

꿀 채취 중인 꿀의 모습
서울시가 지난해 시청 옥상에 양봉장을 설치해 도심에서의 양봉 가능성을 보인데 이어, 이번엔 공원 양봉장을 시범 도입한다.

서울시는 반딧불이 서식처와 누에 사육 등으로 도심 속 자연친화적 환경생태공원으로 자리 매김한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꿀벌 2만여 마리를 지난 10일 입양해 공원 양봉장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월드컵공원은 총 268만9천5백㎡ 면적으로, 공원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벚꽃, 아까시아꽃 등은 꿀벌에게 충분한 밀원을 제공하고, 적당한 바람과 천혜의 자연환경도 꿀벌이 살기에 적합한 조건이라는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월드컵공원내 양봉 시범도입을 위해 지난 3월 초부터 신원당, 관악산 등 민간 양봉장 현장을 직접 방문해 양봉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양봉에 필요한 채밀기, 훈연기 등 도구를 확보하는 등의 사전 절차를 밟았으며, 이후 2만 마리의 꿀벌을 경기도 고양시 신원동 산속 양봉장에서 옮겨왔다. 

입양된 꿀벌의 새 보금자리는 공원에서 베어낸 억새와 사용 용도가 없어진 목재, 파이프 등 폐자재를 재활용해 만들었으며, 공원 내 사람 출입이 통제된 노을공원 사면길에 설치해 시민 피해가 없도록 했다.

꿀벌의 경우 사람이 인위적으로 벌통과 벌을 만지지 않으면 벌에 쏘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

입양된 꿀벌은 현재 2개의 벌통에서 꿀 채집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으며, 5월 초부터는 꿀 수확이 가능하다.

시는 5월 말 경 새끼를 낳아 개체수가 5만여 마리로 늘어나면 사전에 준비한 벌통에 분봉해 선유도공원 등 다른 공원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꿀을 수확하는 시기에 맞춰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양봉꿀 맛보기, 밀랍 맛보기, 꿀벌 만지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벌 키우기 과정을 주 1회 이상 양봉일기로 작성해 블로그(http://blog.naver.com/babydpdud)에 올려 관심 있는 시민들과 공유하고, 또 입양과정부터 벌 키우는 과정을 모두 담은 양봉 소책자를 발간해 향후 전시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문의 : 02-300-5567)

한편 서울시가 지난해 시청 별관(서소문청사) 2동 옥상에 조성한 ‘도심 양봉장’은 4월 말부터 다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