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시인 박호민
백목련 뚝뚝
꽃잎 지는 밤에
잠 못 들고 시름 깊은 이
이 들길을 걸어라
달빛 정정한 논둑길
지나온 발자국
그 사내,
울면서 왔다가 울면서 갔네
“백목련 뚝뚝 / 꽃잎 지는 밤에” “그 사내” 는 왜 “울면서 왔다가 울면서 갔”을까. 그동안 아등바등 살아온 나날들이 너무나 서럽고 안타까워서일까. 젊은 날, 가슴 깊숙이 멍에만 남기고 목련꽃잎처럼 뚝뚝 떨어져버린 지독한 사랑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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