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읽어주는 아름다운 우리 詩] 달밤
[시인이 읽어주는 아름다운 우리 詩] 달밤
  • 시인 박호민
  • 승인 2013.04.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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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시인 박호민  


백목련 뚝뚝

꽃잎 지는 밤에


잠 못 들고 시름 깊은 이

이 들길을 걸어라


달빛 정정한 논둑길

지나온 발자국  

그 사내,

울면서 왔다가 울면서 갔네

 
“백목련 뚝뚝 / 꽃잎 지는 밤에” “그 사내” 는 왜 “울면서 왔다가 울면서 갔”을까. 그동안 아등바등 살아온 나날들이 너무나 서럽고 안타까워서일까. 젊은 날, 가슴 깊숙이 멍에만 남기고 목련꽃잎처럼 뚝뚝 떨어져버린 지독한 사랑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