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기행 - 94] 주필거미박물관
[박물관기행 - 94] 주필거미박물관
  • 한국박물관연구소
  • 승인 2013.04.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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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천국에서 즐기는 기초과학의 재미

지구상에는 살아있는 생물이 150여만 종에 이른다. 이중에서 30여만 종이 식물이고, 120여 만 종이 동물이다. 이것을 한 종씩만 연구한다고 하더라도 150여 만 명의 생물학자가 필요한 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요원한 이야기이다.

전국 거의 모든 4년제 대학교에 생물학과가 있으나 졸업생이 생물학자가 되는 토양은 열악하기만 한 실정이고 보면 그 진로가 얼마나 험난한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나마 배출되는 몇몇 학자들은 당장 돈벌이가 되는 첨단 분야에 몰려있으며 기초 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자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인류의 삶이 다원화되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경쟁이 치열하게 될 때, 기초과학은 또 다른 동력의 실마리를 제공하곤 한다. 역사적으로 기초학문과 과학이 튼튼한 국가치고 산업발전의 한 시대를 리드하지 않은 적이 없음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기초는 기본기이며 이를 우선 다져갈 때 산업과 국력의 뿌리는 튼튼해 질 수 있음을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상기했으면 한다. 따라서 어떠한 영역이든 학문 연구에는 왕도가 없으며 또 유행이나 시대의 붐을 타서도 안 된다.고 하겠다. 

기초과학의 발전과 이를 토대로 한 국력의 신장을 위해서는 미래에 주역이 될 유소년기의 아이들에게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임에 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이들이 이를 직접 체험해보고 생물과 접해 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주필거미박물관으로 더 잘 알려진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을 김주필 관장이 설립한 이유이다. 또한 박물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국가와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유능한 생물학자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도 그는 갖고 있다.

박물관 표지(좌), 설립자 김주필 관장(우)

주필거미박물관은 설립자인 김주필 동국대 명예교수 겸 관장의 이름과 거미를 테마로 한 데서 명명되었으며, 영문명으로는 Arachnopia(아라크노피아)이다. 이것은 거미류를 지칭하는 Arachnida와 천국을 의미하는 Utopia를 조합한 합성어로 1985년 9월 김주필 관장에 의해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거미연구소에서 태동하였다.

거미의 구조도면

박물관에는 세계 및 한국 거미 표본 5,000여종(약22만 개체)과 한국의 야생화 2,000여종, 원예식물 200여종, 수목 1,000여종, 타란툴라(Tarantula, 독거미의 일종) 100여종, 뱀 10여종, 광물화석 500여종이 소장 전시되고 있으며, 이와 관계된 현대미술품도 상당 수 보유하고 있어 사립 종합박물관인 샘이다.

주필거미박물관은 거미에 관한 모든 것이 소장되어있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사설 박물관으로 2004년 5월 1일에 현재 남양주 조안면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 자리 잡았다. 사립인 만큼 설립 및 운영비용은 김주필 관장이 전액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 최초의 거미전문 생물학자인 김주필 박사와 학예사를 비롯한 관리직원들에 의해 관리 운영되고 있다.

박물관 건물은 2개동 2층으로 되어있는데 별관1층에는 광물전시실이 별관2층에는 현미경 관찰실 및 어패류와 곤충류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이 박물관의 중심 전시공간인 본관1층에는 주로 거미 표본과 거미 사육실 그리고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본관 2층에는 약1,000점의 나비 및 나방 표본들과 장수풍뎅이 등 여러 곤충 표본들이 전시되어 있다.

크게 보면 박물관은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이라고 하는 박물관 시설의 타운 내에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샘이다. 박물관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수려한 경관에 있을 뿐만 아니라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순탄해 가벼운 주말 산행이나 가족 산행에 적합한 운길산(610m)을 끼고 있어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화석전시실

세계 최초, 세계 최고, 세계 유일의 박물관이라는 수식어가 말해 주 듯 거미에 관한 모든 걸 모아 놓은 곳이다. 살아있는 각종 거미와 곤충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실감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이 박물관은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교육적인 공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7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1일 체험학습은 ‘거미란 무엇인가?(강의)’, ‘박물관 전시실 관람 및 해설’, ‘야생화 해설(수목원)’, ‘거미채집(수목원, 두물머리)’, ‘체험감상문 작성 및 시상’ 등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최소 참가 인원은 10명이다. 겨울철에는 ‘한강변 철새에 대한 학습’과 ‘타란툴라에 대한 집중 체험’학습도 마련된다.

다양한 거미표본

역시 7세 이상 어린이 대상 1박 2일과 2박 3일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은데 ‘야간 거미관찰’, ‘캠프파이어’, ‘인접한 실학박물관 및 석창원 관람’, ‘거미의 신비 시청’, ‘거미현미경 관찰’, ‘거미의 행동관찰’, ‘거미표본 및 모형 만들기’, ‘한강의 사계 시청’ 등이 추가된다. 이외에도 아이들의 식단은 웰빙으로 꾸며지고 있어 학부형들에게 믿음을 준다.

찾아가는 방법으로는 먼저, 서울 경동시장과 청량리에서 각각 2228번과 8번, 800번 양수리 행 버스가 있으며, 진중삼거리에서 하차, 박물관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역시 버스가 있으며 역시 양수리 행 2000-1번을 이용하면 좋다. 지하철 이용 시에는 중앙선을 타고 운길산역에서 하차 하면 된다. 다만, 셔틀버스 이용은 단체 관람객에 한해 운영하며 출발 전에 미리 전화예약을 해야 한다.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에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관람료는 어른 6,000원, 청소년 5,000원, 유아와 어린이(4세 이상~초등학교)는 4,000원이다. 30명 이상이 적용되는 단체 관람객은 해당 개별 관람료에서 각각 1,000원이 할인된다. 또한, 박물관의 부대시설로 펜션도 운영되고 있는데, 예약 등 이용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면 편리하다.

주필거미박물관(http://www.arachnopia.com) 참조 및 발췌.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리 528번지 문의: 031-576-7908
한국박물관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