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Issue] 책 ‘사재기 ?’
[Books Issue] 책 ‘사재기 ?’
  • 정동용 객원기자
  • 승인 2013.05.15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음과모음 대표 “물러나겠다”

소설가 황석영·김연수·백영옥이 펴낸 새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사재기 의혹이 불거진 출판사 자음과모음 강병철 대표가 “모든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대표는 8일(수) 낸 보도자료에서 “어떠한 유형의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사옥도 매각할 것이고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소설가 황석영

자음과모음은 편집위원 황광수·심진경 등을 주춧돌로 삼아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3개월 안에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뽑기로 매듭지었다. 비대위는 더불어 소설가 황석영이 <여울물 소리> 절판을 선언한 것에 대해 전국 서점가에 깔린 책을 모두 걷어 들이기로 했다.

SBS ‘현장21’은 지난 7일 자음과모음이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를 조작하고 있다는 물음표를 던졌다. ‘현장21’은 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 펴낸 소설가 황석영 <여울물 소리>와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백영옥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등 3권에 대해 사재기 의혹을 보도했다.

소설가 황석영이 등단 50주년인 지난해 펴낸 <여울물 소리>는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황석영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출판사 ‘자음과 모음’에 출판권 해지를 통보함과 동시에 <여울물 소리>를 절판시키려 한다”며 “<여울물 소리>는 칠순을 맞이해 작가 인생 50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실린 주요 작품이다. 그런데 이런 추문에 연루된 것 자체가 내 문학 인생 전체를 모독하는 치욕스런 일”이라며 거칠게 맞받았다.

그는 “사재기 의혹이 사실이라면 출판사 측에 명예훼손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피해 배상과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단호하게 물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누리꾼들은 “작가들도 피해자인 듯”, “출판사가 인세를 벌기 위해 저런 일이 행하고 있는 건가”, “정말 한국 출판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 봐도 알만하다”, “출판시장이 작아서 푼돈에 휘둘리는 듯. 독자의 문제도 있다”는 글을 줄줄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