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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평우의 우리문화 바로 보기] 문화유산과 국격
2013년 05월 15일 (수) 14:05:20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sctoday@naver.com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육의전박물관 관장/문화연대 약탈문화재환수위원회 위원장
문화부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3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전시협약을 맺어 10월29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금동미륵반가사유상 등 국보 12점, 보물 14점을 포함하는 특별기획전 ‘황금의 나라, 신라’전을 열기로 했단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토머스 캠벨 관장이 2001년 한국에서 ‘신비한 황금의 나라, 신라 황금전’을 관람하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반가사유상을 본 뒤 전시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추진됐다고 한다.

그러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1998년 한국의 국보급 금동관(호암미술관 소장)을 전시하다가 파손시켰다는 논란이 있었다.
 
또한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은 한국 문화재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유물로, 1960~70년대 국외 순회전시인 ‘한국 미술 5000년’전에 내보낸 이래 여러 차례 국외 전시에 나갔다. 7번째인 2008년 벨기에 전시로 반출될 당시에도 문화재위원회에서 너무 자주 해외로 나간다는 반대의사가 많았으며, 이번 4월 문화재위원회도 많은 양의 국보, 보물이 외국에 나가는 것에 대해 조절을 하라는 조건부 승인이었다.
 

문제는 문화부와 국립중앙박물관의 행태에 있는 것이다. 마치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를 보는 것 같아서 몹시 씁쓸하다. 일개 박물관의 관장이 달라고 하면 다 퍼주어야 하는 것인가와 문화재 당국과 사전 협의를 먼저 한 후 목록을 작성했어야했다.
 
전 세계 어떤 나라가 이렇게 많은 국보와 보물을 한 번에 반출하는가? 반가사유상의 경우 하나밖에 없는 국보가 너무 자주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 만일의 사태를 위해서라도 하나 밖에 없는 국보는 절대 외부 반출을 중지해야한다.

우리문화를 홍보하려면 우리나라를 직접 방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존의 퍼주기식 홍보보다는 국격 있는 홍보를 하라는 것이다. 국보 보물을 잔뜩 가지고 나가서 쉽게 전시하는 것은 70년대나 하는 행태다.
 
오히려 미국의 개인, 또는 단체가 꽁꽁 숨겨두고 소장한 우리의 문화재를 세상으로 나오게 해서 전시회를 하는 것이, 힘은 들지만 가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78호와 83호가 국립박물관에서 교체 전시하는 것은, 유물을 수장고에서 좀 쉬게 하자는 것이다. 만약 문화부와 국립박물관 직원들에게 쉬지 말고 일하라고 하면 뭐라고 할 것인가? 더 큰 문제는 국립박물관과 업무를 협의해야 할 정부부서가 문화재청이 아니라, 문화부라는 것이다. 한 나라의 문화를 관장하는 문화부는 종친부의 담장을 헐어버리고, 국격도 없는 문화외교를 한다고 한다. 국립박물관은 문화재청을 하대하는 권위의식에 젖어있고, 합리적인 문화유산 관리에는 등안시 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기에 급급하다. 

세계적으로 주요 국가지정문화재의 국외 반출 전시는 자제하는 추세다. 프랑스 경우 루불박물관의 간판 소장품인 <모나리자>를 단 한 번 일본 전시에 내보냈을 뿐이고, 외국 전시는 주로 복제품을 활용한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도 ‘공인 복제품’ 제도를 두어 국가공인기관에서 원작을 복제한 유물로 국외 전시를 대체하고 있다. 이태리 로마 거리에 있는 조각상은 대부분 복제품이다.

이참에 다시 한 번 요구한다. 문화재청과 국립박물관은 통합하라. 문화재청의 지역문화재연구소와 국립박물관의 지역 국립박물관도 통합하라. 통합하면 이들은 문화유산을 관리, 전시, 활용하는 지방청이 되는 것이다.

현재처럼 국가 지정 문화재를 정부가 직접관리하고, 지역 문화재 관리에 직접적으로 지도도하고 협의도 빠르고 얼마나 효율적인 방식인가?

이제 밥그릇 싸움 그만하고 두 기관을 합쳐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통합 관리하는 당당한 국가 기구로 거듭나라. 이름은 문화유산부로 하든, 박물관부로 하든 상관없다.

제발 편 가르기 하지 말고, 통합해서 합리적이고,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문화유산을 관리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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