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종로~북촌·삼청동·청계천… 걸어서 도심나들이
19일 세종로~북촌·삼청동·청계천… 걸어서 도심나들이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3.05.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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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보행전용거리, 걸어서 도심 나들이하기 좋은 코스 소개

5월의 세 번째 일요일 19일, ‘세종로’가 어김없이 보행자에게 길을 내 준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마냥 걷고 싶은 봄날, 세종로 보행전용거리에서 시작해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전시를 걸어서 즐겨보자.

19일 세종로에서 ‘보행전용거리’가 열리며, 같은 날 세종로를 중심으로 북촌·삼청동·서대문·청계천 등 사방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와 전시가 펼쳐진다.
 
첫 번째 '청계천 코스'는 지난달부터 세 번째 일요일마다 열리는 ‘청계천 주말 자전거도로’와 함께 즐기는 코스이다. 이번 달에는 어린이, 성인 남녀 등 크기별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주니 자전거가 없다고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오후 1시~4시 청계광장에서는 ‘청계천 자전거투어 스탬프미션’ 행사가 열린다.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광장시장, 동묘 벼룩시장 등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도로를 이동하면서 정해진 구간을 거쳐 갈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 미션지를 완성해 돌아오면 청계광장에서 사진을 찍어 기념액자를 만들어 준다.

또한 청계광장에서 떡메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한 마을놀이와 함께 에코백에 그림그리기 행사도 진행되며 에코카페에서는 동력자전거로 믹서기를 돌려 과일주스를 직접 만들어보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북촌은 목적지를 딱히 정하기 어려울 만큼 볼 만한 공간이 많은 코스로 2km 정도 걷는 보행코스로서, 아트선재센터→북촌전통공방→닥종이공방 등 걸음걸음 아기자기한 공방 들르는 재미에 지루할 틈이 없다.

아트선재센터는 현대미술 전시관으로 19일에는 룩셈부르크 작가 21명이 참여한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이 열린다. 3년에 걸친 기획 끝에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룩셈부르크 ‘무담 룩셈부르크 미술관’에서 온 설치, 회화, 영상, 사진 등 30여 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정독도서관 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지난달 개관한 ‘북촌전통공방’을 만날 수 있다. 1935년에 지어진 한옥을 개조한 공간에서 절구공이, 합, 문진, 찻상 등에 금속으로 새겨진 금은 입사 작품 20여 점을 관람할 수 있다.

공방에서 나와 창덕궁로로 들어서 걸어서 200m 정도 가면 닥종이 공방을 만난다. 20여 점의 닥종이 작품과 함께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 30~40분 정도면 거울, 고무신, 인형 등을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제지기법으로 제작된 ‘닥종이’를 접해볼 기회가 없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선물할 수 있다.(가격 7천원~1만원)

뿐만 아니라 옻칠, 민화, 한지, 매듭 등 북촌에는 전통방식의 각종 공예공방이 즐비해 있어 내·외국인 관광코스로도 좋으며, 서울시 관광정보홈페이지(dobo.visitseoul.net)에서 관광 3일 전까지 도보코스 관광안내를 신청하면 북촌8경을 중심으로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삼청동 코스는 학고재 갤러리에서 부엉이박물관으로 이어지는 1.5km 코스로, 굳이 어딘가 들르지 않더라도 아기자기한 카페가 이어진 늘어선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어 1km 넘는 길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매력이다.

삼청동과 북촌의 경계에 위치한 곳에는 개관 20년이 넘은 북촌 미술관계의 터줏대감 '학고재'가 있다. 현재 작가 김보희展이 열리고 있어 작가가 제주에서 생활하면서 6년 간 작업한 작품 19점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러 시원한 음료를 한 잔 마시고 다시 걷다보면 삼청동 끝 부분에서 '부엉이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전 세계의 부엉이 공예품, 장신구, 엽서까지 부엉이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좁지만 2천 여 점의 부엉이가 빽빽하게 전시돼 있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가 들러도 흥미로운 공간이다.

'서대문 코스'는 900m 정도로 거리가 짧으면서도 평지에다가 흥미로운 체험형 박물관이 많이 위치해 있어 자녀와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 시민에게 적합하다.

세종로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새문안로로 들어서서 500m를 걸으면 서울역사박물관을 만날 수 있는데,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서울이 발전해 온 모습을 사진과 유물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역사박물관을 나와 오른쪽에는 ‘경찰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6층 건물 전체에 경찰의 역사와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순찰차에 직접 타보거나 경찰 제복을 입어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자녀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다.

건너편에는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를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농업박물관’이 있다. 농사를 짓는 조상의 모습부터 각종 농기구, 농경의례, 전통농가, 쌀 박물관까지 볼 수 있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유익하다. 특히 ‘쌀 박물관’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쌀 요리교실이 열리므로 관심 있는 시민은 매월 20일 농업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번 세종로 보행전용거리에서는 농부의 시장, 외국인벼룩시장, 글로벌 콘서트 등이 열린다. 특히 5월에는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여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내다 파는 ‘어린이 벼룩시장’이 열려 자녀에게 재활용 또는 나눔의 개념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세종로 보행전용거리가 진행되는 광화문삼거리→세종대로사거리 방향은 19일 07시부터 19시까지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따라서 평소 세종대로를 지나는 33개 버스 노선도 우회 운행한다. 따라서 광화문→ 세종대로 사이에 위치한 3개 시내버스 정류소도 이용할 수 없으므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이용하거나 광화문, 종로1가, 서울신문사 등 주변 버스정류소에 내려서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