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콘텐츠 체험 여행(14) -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는 배울 점이 많다
나의 문화콘텐츠 체험 여행(14) -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는 배울 점이 많다
  • 서연호 고려대명예교수/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사장
  • 승인 2013.05.30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연호 고려대명예교수/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사장
지난 5월 19일 저녁,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16일 간의 행사를 마감했다. 내년이면 열세번째를 맞게 된다. 말 그대로 21세기와 더불어 시작된 신세기의 축제인 것이다. 국내에서 밀레니엄의 새 세기를 맞는 축제는 요란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구호뿐’, 우리는 너무 낭비하며 너무 쉽게 망각하는 국민들이다. 의정부의 축제가 유일하게 발전하며 밀레니엄의 각오를 매년 거듭나게 하고 있는 셈이다. 축제를 맡아서 진행한 의정부예술의전당(최진용 사장)의 관계자들은 물론, 의정부 시민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올해 축제는 총 5개국 7개 초청공연과 3개 제작공연, 2개 특별공연으로 총 12개 극장 공연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22개 자유참가공연과 음악극어워드, 심포지엄, 전시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총 60개 프로그램을 125회 선보였다. 총 관람객 약 10만명으로 작년에 비해 2만명 가량 줄어들었다. 주최측은 작년 개막 퍼레이드와 개막식 불꽃놀이 프로그램을 올해 실시하지 않은 것이 감소의 원인으로 본다. 총 관람객은 줄었으나 극장 공연 12개 작품의 평균 객석점유율이 약 80%에 달해, 어느 때 보다 내실 있는 축제로 평가된다. 필자가 본 바로는 다른 축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대성황을 이루었다.

우선 ‘음악극축제’라는 명칭을 들었을 때의 첫 느낌은 ‘퍽 새로운 도전이지만 성공하기 어려울 텐데’ 하는 선입견이 떠오른다. 음악축제도 어려운데 더군다나 음악극이라니 하는 의아심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개념을 지난 12년간이나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밀고 나왔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신뢰감을 일으키게 한다. 솔직히 국내의 어느 대도시에서도 감히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선구적인 축제라 할 만하다. 왜냐 하면 미래는 ‘음악극의 시대’로 전망되고 있는 까닭이다. 고대부터 음악극은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지만 특히 미래의 대중사회에서는 시민들이 선호하는 문화생활의 일부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캐나다의 <칼리굴라 리믹스>와 <바이올린 할머니>, 캐나다와 독일의 합작인 <레오>, 호주의 <인코디드>, 프랑스의 <콩플레 만딩그> 등은 공연의 새로운 양식으로서 국내에 큰 자극을 주었다. 국내의 공연들이 구태의연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분명 새 시대가 요구하는 공연들을 발견하고 창조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제를 통해서 ‘새 것’을 배우게 한 기획의도를 충실히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매년 축제를 통해서 개발되고 있는 음악극의 창조활동이다. 이미 2011년에 LG아트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자람의 억척가>는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액수는 적지만 아주 의미있는 원작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축제를 통한 재생산의 상징적 사례에 속한다. 작년 시민배우 합창뮤지컬인 <의정부사랑가>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다시 선보인 시민합창뮤지컬 <11마리 고양이>는 티켓 오픈 시점부터 꾸준히 판매되며 매진에 가까운 82%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축제의 대표적인 제작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 2년 만에 일궈낸 성과로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도 인기 프로그램임을 짐작하게 하였다. 초대관객이 단 한명도 없는 희망티켓 작품으로 더욱 의미 있고 성공적인 공연이다.

<이자람의 억척가>는 올해에도 모든 공연이 매진됨은 물론, 최고의 무대를 선보여 관람객 모두의 기립박수로 뜨거웠던 감동의 순간을 함께했다. 축제를 통해 오리지널 버전 공연을 선보인 소리꾼 이자람은 “의정부 지역의 어르신들이 마음에 우러나와 열렬하게 추임새 해주시는 모습에 더욱 힘을 얻고 즐겁게 공연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작년 제2회 음악극어워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올해 자체제작으로 재공연되어 주목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창작집단 플라타너스의 야심작이다. 재즈 바를 연상시키는 밴드의 연주와 공연 후에도 귀를 맴돌며 여운을 남긴다. 제1회 음악극어워드 우수상 수상한 <현재와 구모텔>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소리꾼 김나니를 중심으로 한 ‘노나니’의 공연으로서 장래성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훌륭한 창의성으로 계속되고 있는 축제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