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소나무 혈통 보존의 길 열렸다
천연기념물 소나무 혈통 보존의 길 열렸다
  • 권지윤 기자
  • 승인 2013.06.04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 7주 꽃가루 이용해 유전자 보존

문화재청은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老巨樹, 수령이 오래되거나 규격이 큰 나무)의 꽃가루를 채집해 저장하는 방법으로 유전자원을 보존해 소나무 7주의 우수 혈통 보존의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 식물은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한번 훼손되면 복원이 어려워 이에 대한 적절한 보존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천연기념물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유전자 은행(Gene Bank) 조성, 유전자 본체(DNA) 추출·접목을 통한 복제나무 육성, 꽃가루를 이용한 유전자 보존작업 등을 수행해 천연기념물 식물의 우수한 혈통을 보존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이번 꽃가루를 활용한 유전자 보존작업은 소나무를 대상으로 꽃가루가 날리기 전 건강한 꽃가루를 수집해 유전자은행에 안정적으로 장기 보존하는 방법으로, 후계목 육성에 활용해 우수한 혈통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

이번 꽃가루 채취는 천연기념물 제424호 지리산 천년송, 제294호 예천 천향리 석송령 등 7주의 소나무를 대상으로 했으며, 채집된 꽃가루는 유전자 은행에 보존됐다.

문화재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그간 진행해온 천연기념물 복제나무 육성, 꽃가루를 이용한 맞춤형 혈통보존 등의 사업으로 천연기념물 유전자원을 효과적으로 유지·보존해 나가고, 또 연차적으로 소나무 외에 다른 수종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