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골목길 3
가평골목길 3
  • 안정우 카투니스트
  • 승인 2013.06.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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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겹겹이 쌓여있는 건물의 외벽과 지붕의 기와를 본다면 어찌 그리지 않을 수 있을까. 특히 천천히 시간을 쌓아가는 안목들이 더욱 귀해지는 이 땅에서 말이다. 그 인고의 시간을 견디지 못해 떠나버린 주인대신, 아직도 시간을 쌓아가고 있는 저 골목이 대견스럽다. 그럼에도 조급한 인간들은 언젠가 저 건물을 허물고야 말겠지. 세상은 나에게도 더 빠르게 가길 원한다.

그러니 걸음이 느린 나는 골목길을 보며 공감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