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림 시립미술관초대展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김구림 시립미술관초대展 '잘 알지도 못하면서'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6.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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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제약으로 실현되지 못했던 작품들 제작돼 최초 공개

김구림 초대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7월 1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에서 개최된다.

김구림作 <매스미디어의 유물> 1970

전후 한국미술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원로작가를 초대해 그들의 예술세계를 집중조망 해보는 서울시립미술관의 'SeMA Green'전의 첫 초대작가는 한국미술 1세대 전위 예술가이자 오늘날까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구림 화백이다.

전시명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홍상수 감독의 동명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에서 차용한 것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미술사에서 심도있게 조망받지 못한 한국 실험미술에 대한 김 화백의 해학과 풍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 화백의 작품세계 중 1960~70년대 실험 작품들을 위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발표 후 유실된 작품들과 에스키스로만 존재하고 기술적인 혹은 현실 제약적인 문제로 실현되지 못한 작품들이 비로소 제작돼 세상에 공개된다.

김구림作 <24분의 1초의 의미> 1969

또한 1969년에 제작돼 200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최초 공개 상영된 후 원본이 유실된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를 16mm필름으로 복원해 상영한다.

이밖에도 1968년 발표됐으나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한국작가11인전'을 마지막으로 분실된 한국 최초의 일렉트릭아트 '공간구조'와 1970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초대됐으나 주최 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철거당한 거대 얼음설치작품 '현상에서 흔적으로D' 등이 전시된다.

한편, 김 화백은 1936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정규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독자적인 창작의 길을 개척해 한국전위예술의 흐름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그룹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로, 회화와 조각에만 집중돼 있던 국내 1960~70년대 미술계에 해프닝, 설치미술, 메일아트, 바디페인팅, 대지미술, 실험영화 등 장르를 넘나드는 창작활동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문의 : 02-2124-8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