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왕실 보물들, 이젠 국내서도 볼 수 있다
이슬람 왕실 보물들, 이젠 국내서도 볼 수 있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6.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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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보물-알사바 왕실 컬렉션'展 10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서 열려

국내 최초로 이슬람 미술의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가 7월부터 10월까지 열린다.

<주자> 이란, 13세기 초, 도기, 29.6x15.5cm

국립중앙박물관은 7월 2일부터 10월 20일까지 기획특별전 '이슬람의 보물-알사바 왕실 컬렉션'을 개최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전시품은 쿠웨이트 왕실이 소장하고 있는 이슬람 미술품 ‘알 사바 컬렉션(al-Sabah Collection)’ 가운데서 엄선한 것으로, 총 367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규모, 전시품의 다양성, 수준면에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전시이다.

<대야> 이집트 또는 시리아, 14세기 전반, 황동·은, 22.2x48.3cm

‘알사바 컬렉션’은 쿠웨이트 왕실의 일원인 후사 사바 알-살렘 알-사바 공주 부부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1970년대부터 수집된 이 소장품들은 현재 3만 여 점에 이르며, 1983년부터 국가에 영구대여 돼 쿠웨이트 국립박물관에 속하는 다르 알아타르 알이슬라미야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다.

특히 전시는 이슬람 미술의 흐름을 시간적 순서로 살펴볼 수 있는 전반부와 이슬람 미술의 본질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후반부 등 전시는 총 9부로 나눠져 8세기부터 18세기까지 1천여 년 간의 시간과 스페인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며 이슬람 문명의 공통 요소를 확립해 나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왕자 부부상> 중앙아시아 추정, 15세기 초, 비단에 물감·금, 20.0x28.3cm

전반부는 이슬람 미술의 시간적 흐름에 따라 △이슬람 미술의 기원 △이슬람 미술의 다양한 전통 △이슬람 미술의 성숙기 △이슬람 미술의 전성기로 구성된다.

후반부는 이슬람 미술의 본질적 특징을 보여주는 △예술로 승화한 문자, 서예 △식물무늬의 장식화, 아라베스크 △무한한 반복의 표현, 기하학 무늬로 이뤄져 있다. 이와 함께  알사바 컬렉션이 자랑하는 보석 공예품을 선보이는 △화려한 궁정 문화, 보석 공예 및 이슬람 미술의 형상 표현 양상을 보여주는 △이슬람의 미술의 형상 표현이 소개된다.

7월 1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쿠웨이트 왕실의 일원인 살만 사바 알 살렘 알 하무드 알 사바 쿠웨이트 공보장관 겸 청소년 담당 국무장관이자 쿠웨이트 국립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사바 알 아마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의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다.

더불어 알사바 컬렉션의 공동 소유자이자 다르 알아타르 알이슬라미야의 관장인 후사 공주도 개막식에 참석해 전시 개최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시의 원기획자인 이탈리아 우디네 대학 조반니 쿠라톨라 교수 역시 방한해 7월 2일 오전 10시 이슬람 문명의 미술을 소개하는 특별강연을 실시한다.

<총안 장식물> 이란, 12세기, 도기, 25.0x24.0cm

이번 전시는 지난 2008년 후사 공주가 한-아랍 소사이어티 창설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 때 처음 논의돼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것으로, 양국이 문화교류 협정을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해에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 3대 종교의 하나이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이슬람과 그 문명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