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스무하의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
알폰스무하의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7.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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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 거장의 작품 253점 공개… 7.11~9.22 한가람미술관

아르누보의 대표 작가 알폰스 무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아르누보와 유토피아'가 이달 11일부터 개막해 9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체코의 국보급 작가인 알폰스 무하의 회화, 판화, 드로잉 및 사진과 소품을 포함한 작품 235점이 엄선돼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이다.

그가 19세기 말 프랑스 사교계의 아이콘이자 유명 여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를 모델로 그린 지스몽다, 까멜리아, 햄릿 등의 주옥 같은 연극 포스터들이 소개되며, 그에게 체코 국민 화가라는 칭호를 선사해준 슬라브 서사시 연작을 통해 무하의 깊은 민족애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는 1890~1910년 사이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양식으로, 그 중에서도 무하 스타일은 아르누보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으로서 그가 창조해 낸 선적이고 장식적인 문양, 풍요로운 색감, 젊고 매혹적인 여성에 대한 묘사 등은 오늘날 아르누보의 정수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그는 기술력의 발달과 기계화를 추구하는 20세기 초반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예술을 일상생활 속으로 끌어들였으며, 다량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겸비해 당시 아류로 치부되던 상업미술을 순수미술의 위치로 끌어올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알폰스 무하는 상업적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조국애와 민족애를 표현한 대작 슬라브 서사시를 완성함으로써 진정한 대가로 거듭났다.  격동의 근대 역사를 지닌 체코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꽃피운 그의 열정은 한국 근대 미술가들의 정체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아르누보 양식의 대가인 무하를 국내에 소개하는 첫 번째 대규모 기획 전시로서, 아르누보 양식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소개하고 한국 관람객들에게 인상파 위주의 전시가 아닌 보다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전시기간 동안 큐레이터 설명회, 현대미술 및 디자인 분야와 관련된 전시연계강좌 등 다양한 교육·문화행사와 체험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응용되고 재창조되며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온 매혹적이고 우아한 화풍의 아르누보 양식을 재평가 하고, 우리에게 체코와 유사한 정치 사회적 혼란을 겪었던 근대 한국사를 되새기며, 나아가 혼돈의 시대 속에서 진정성 있는 예술가로서의 자세란 무엇인지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입장료는 8천~1만2천원. (문의 : 1666-2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