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경展 'Recollection' 머리카락 소재로 한 독창적 작품 선보여
이세경展 'Recollection' 머리카락 소재로 한 독창적 작품 선보여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7.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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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서 전시

이세경 개인전 'Recollection'이 8월 10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이세경作 <Hair on the Cake Server> 머리카락·케익 서버 32.5x13cm 2005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머리카락을 소재로 문양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표현한 이전 작업과 함께 기억, 회상에 관한 단상들을 다룬 신작 등 총 8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역사적 자료에서 차용한 전통 문양을 머리카락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선보임으로써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신체의 일부인 머리카락은 아름다움의 상징이지만 몸에서 떨어져나가는 순간, 버려야 하는 대상으로 전락하는 머리카락의 모순적 측면에 주목해 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 지점에 관심을 가지고 머리카락을 통한 다양한 조형 탐구를 시도했다.

특히 장식적 기능이 부각되는 공예에 착안해 주요 문양을 머리카락으로 정교하게 재현해 인식의 전환과 교차점에 대해 탐구해왔는데, 도자기 표면을 장식하고 있는 독일 마이센 자기 문양과 러시아 구성주의의 기하학적 도형, 네덜란드나 포르투갈의 전통 타일 무늬, 중국과 한국의 공예, 회화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세경作 <Hair on the Carpet> 머리카락·붉은 색 카펫 300x700cm 2013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역사적 문양과 장식 패턴에 근거한 작가의 작품은 유리 진열장 안에 전시돼 현대미술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마치 유럽의 박물관에 진열된 유물을 마주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일상 속에서 사용되는 평범한 도자기나 접시가 버려진 머리카락에 의해 장식되어 귀중한 유물처럼 보여지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머리카락이라는 작가 특유의 소재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다양한 매체와 탐구방식을 전반적으로 조명하는 한편, 신작을 통해 '회상'에 관한 단상들을 조형적으로 풀이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감상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 02-3448-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