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 회현사, 시계고치는 아저씨
[카툰] 회현사, 시계고치는 아저씨
  • 안정우 카투니스트
  • 승인 2013.07.11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근길에 항상 지나치는 이 시계방을 지나면
남산 언덕길을 따라 켜켜이 쌓여있는
회현동 쪽방 골목으로 들어서게 된다.
우두커니 수십년동안 회현동 골목 입구에서 골목을 지키는 할아버지마냥 서있다.
그 묵묵함이 내게 무엇을 그려야하는지 가르켜준다.
낡고 병든 골목길은 죽음과 가장 가까울 것 같지만 오히려 삶과 가깝다.
삶을 끌어안고 있는 이 낡은 시계방을 어찌 단숨에 그릴 수 있을까.
단숨에 그 묵묵함을 그리고선 그 속내를 어찌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