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거듭나는 한국문학평화포럼
새롭게 거듭나는 한국문학평화포럼
  • 이푸름 객원기자
  • 승인 2013.07.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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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한 소설가 제5대 새 회장… 부회장 시인 김영환 의원, 임종철 시인 선임

한국문학평화포럼이 새롭게 거듭난다. 지난 2004년 10월, 고은 시인(현재 한국문학평화포럼 명예회장, 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이 나서 창립된 한국문학평화포럼이 지난 6월 26일(수) 서울 인사동 <낭만>에서 열린 2013년 임시총회에서 제5대 새 회장으로 원로소설가 이명한(81세) 선생을 추대했다.

부회장으로는 김영환(시인, 현 민주당 4선 국회의원), 임종철(시인)이 새롭게 선임되었다. 지난 2010년 1월부터 3년 6개월 동안 제4대 회장을 맡았던 홍일선 시인은 이날 상임고문으로 추대되었다.

한국문학평화포럼은 2004년 10월 창립한 뒤 고은(시인), 임헌영(문학평론가), 김영현(소설가), 홍일선(시인)이 회장을 맡았다. 한국문학평화포럼은 그동안 <대한민국 독도문화예술축전> <금강산 문화예술축전> <도쿄 평화문학축전> <광복 60주년 기념― 우토로 문학축전> <백령도 문학축전> <나눔의 집 문학축전> <6월항쟁 20주년 기념 문학축전> <생명의 어머니이신 강을 모시기 위한 문학축전> <채광석 문학축전> <안성 새터민 문학축전> <마라도 문학축전> 등 국내외에서 약 40여 차례에 걸쳐 전국 규모를 띤 문학축전을 연 바 있다.

한국문학평화포럼은 고려인 강제 이주 70주년을 맞아 <재소 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전2권)를 펴내기도 했으며, <김준태 시인의 통일시화전>, 대운하 반대 특별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고은 외 203인 공동시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정희성 외 시인 262인 공동시집),

김대중 대통령 추모시집 <님이여, 우리들 모두가 하나 되게 하소서>(김준태 외 162인 공동시집), <5월문학총서>(전4권, 간행위원장 고은, 추진위원장 김준태, 책임편집위원장 이승철) 등과 함께 미국 국립도서관 공식납품도서인 연간지 <한국평화문학>(통권 7호)을 해마다 펴냈다. 

한국문학평화포럼 신임회장 맡은 이명한은 누구?

작가 이명한 
한국문학평화포럼 신임회장을 맡은 이명한 선생은 1932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1970년대 문순태, 송기숙, 이계홍, 주길순, 주동후, 한승원 작가들과 <소설문학>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75년 <월간문학> 소설부문 신인상과 <전남일보> 장편소설공모에 <산화>가 잇따라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효녀무> <황톳빛 추억>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달뜨면 가오리다>, <광주매일>에 <춘추전국시대> 등을 연재했다. 1987년 9월에는 광주전남작가회의를 만들어 문병란, 송기숙과 더불어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광주민예총 회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자문위원, 6.15공동위원회 남측 공동대표, 한국문학평화포럼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시 100여 편을 한데 묶은 첫 시집 <새벽, 백두 정상에서>(문학들)는 문단에 화제가 되었다. 같은 해 7월 20일에는 광주 5·18기념문화관에서 광주지역 재야인사와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 광주전남작가회의, 한국문학평화포럼 등 후배 문학예술인들이 원로 선배 건필을 기원하는 시집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이 시집 발문을 쓴 김준태 시인은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통일의 산으로 떠받들어 올리는 시로 ‘율려의 세계’에 당도한 그런 감동을 더불어 안겨준다”고 평했으며, 그가 쓴 작품들은 “고향, 광주와 통일, 죽음의 문제를 단순하고도 간결한 시어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군부독재 시절을 거쳐 온 그는 “격렬한 시대와 부딪히면서 내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문학이라는 외길을 걸어왔다. “사회와 역사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 문학이 당대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문학은 허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라는 문학관을 지닌 채 광주와 함께 지난 시대를 헤쳐 나온 81세의 ‘영원한 젊은 벗’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우리 사회나 국가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젊은 사람들과 항상 자리를 함께 했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명한 선생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 사회 어른이라는 역할을 다하려 애쓰면서 분단체제 극복과 평화와 통일의 길을 위해 한국문학이 지향할 길을 펼쳐내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