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故 김광석 뮤지컬’ 입소문 타고 연일 화제
[공연리뷰]‘故 김광석 뮤지컬’ 입소문 타고 연일 화제
  • 김재호 객원기자
  • 승인 2013.07.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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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28일까지 앵콜 공연

 

   

김광석 뮤지컬이 연일 화제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하 ‘바람’)에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구 초연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던 감성 뮤지컬 ‘바람’이 아트센터K에서 오는 28일까지 앵콜 공연한다.

공연에선 마치 김광석이 다시 살아난 듯 착각이 들 정도로 그와 비슷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뮤지컬 ‘바람’은 이미 올 3월 대학로에서 한 차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의 입소문만으로 이렇게 관심을 불러온 뮤지컬은 오랜만이다.

뮤지컬 ‘바람’은 분노하고 좌절하면서도 희망을 끊을 놓지 않으려던 젊은 시절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리고 어느 새 현실 속에서 물든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주옥같은 김광석 노래들뿐만 아니라 훈훈한 이야기가 함께 한다.

대구 초연에서 대학로 앵콜 공연까지

주인공 이풍세는 김광석 같은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품는다. 동아리 블루 드래곤즈에서 활동하며 첫사랑을 만나고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현실은 혹독하다. 김광석 노래만 빼고 모든 게 변해 버린 세상. 아버지가 위독하여 돈이 필요해진 이풍세는 다급한 상황에서 다른 길로 들어선다. 그래도 모든 길에는 삶이 있고 노래가 있다. 김광석을 노래할 수 있는 건 그 위에 삶의 단편들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 다시 노래다. 뮤지컬 ‘바람’은 길 위의 이야기들을 김광석 노래들로 꿰었다.

<거리에서>로 시작한 공연은 금세 <일어나>로 이어진다. 총 20여 곡이 흐르는 뮤지컬 ‘바람’은 마치 그의 앤솔로지 앨범을 듣는 착각이 든다. 이와 더불어 이풍세 역을 맡은 가수 박창근 씨의 <어느 목석의 사랑>은 김광석 노래들의 명맥을 이어간다. 김광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노래라고 착각할 정도다. 특히 박창근 씨 음색은 김광석이 다시 살아 부르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닮았다. 소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만큼 목소리는 관객들과 더욱 가깝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28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에서 펼쳐진다. 사진제공 LP스토리

뮤지컬 ‘바람’은 남녀노소, 10대에서 60대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첫사랑에 끙끙 앓던 <말하지 못한 내 사랑>, 하늘을 찌를 만큼 무언가 해내고 싶은 <나무> 같던 맘, 꿈을 잃고 지겨운 나날을 견뎌야 하는 <서른 즈음에>, 부조리한 현실과 지쳐 쓰러질 수밖에 없는 냉혹함 속에서 <일어나> 희망을 찾는 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등. 우리가 살아가는 한 이야기는 계속되듯이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 뮤지컬

올 봄 김광석 관련 대형뮤지컬이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공연했다. 또한 으레 그렇듯 유명 배우들이 공중파에 나와 공연을 알렸다. 대학로 지하철역에는 대형뮤지컬 공연 홍보 그림이 무척이나 크게 느껴졌다. 그런데 뮤지컬 ‘바람’은 모자란 제작비와 홍보 부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앵콜 공연 중이다. 블로그와 SNS를 통해 한 사람 두 사람 모이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공연이 내뿜는 순수함이라는 매력 때문이다. 뮤지컬 ‘바람’은 조금씩 회를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배우들의 노래와 연주도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공연장을 메우는 울림은 깊이를 갖춰가고 있다.

예전에 故 김광석은 노래 하나만으로 우리들을 울고 웃게 했다. 노래의 진정성이라는 것이, 단지 화려함만으로 혹은 단순히 구호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온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여기서 뮤지컬 ‘바람’이 오랫동안 순풍 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

필자는 7번 공연을 봤다. 매번 주위의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했다. 뮤지컬 ‘바람’의 이야기는 공연장의 나, 그리고 또 다른 나와 함께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공연문의 : 070-7794-2245 / baramcome.com)

김재호 <교수신문> 학술 객원기자 kimyital@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