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의 미아리고개,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난다
단장의 미아리고개,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난다
  • 엄다빈 기자
  • 승인 2013.07.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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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0주년 기념 미아리고개 추모·평화의 밤 행사

미아리 눈물고개…님이 넘던 이별고개… 그동안 노래 ‘단장의 미아리고개’로 인해 슬픔과 한의 이미지로만 다가왔던 미아리고개는 그 이미지가 워낙 강해 주민의 사기저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단장의 미아리고개’가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난다.

성북구는 25일 오후 8시 미아리고개에서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해 미아리고개를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세계적 공간으로 도약시키고자 ‘정전협정 60주년미아리고개 추모·평화의 밤’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이 참석하며 특히 6.25 참전용사, 전쟁 경험 주민, 청소년 그리고 성북구를 대표하는 인물로 구성된 ‘평화 60인’이 함께 해 미아리고개의 평화적 가치를 더욱 뜻깊게 할 예정이다.

식전 행사로 성애순(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과정)의 전쟁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넋풀이 공연이 펼쳐지며, 평화를 기원하는 시 낭독과 성의신(숙명여대 예술대학원 교수)의 치유와 평화를 담은 해금연주가 펼쳐진다.

전쟁경험 주민, 어린이, 청소년, 성북구를 대표하는 인물 등 ‘평화 60인’과 주민이 평화를 기원하며 미아리고개 구름다리 위에서 펼칠 촛불잇기는 평화의 의미를 돌아보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해 참여자 모두에게 ‘정전협정 60주년’의 미래는 종전과 평화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미아리고개가 품고 있는 비극적 스토리는 오히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돌아보게 한다.”며 “비극과 평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 미아리고개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북구는 미아리 고개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TF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