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무용단 정기공연 <꿈-Heaven Hell>
청주시립무용단 정기공연 <꿈-Heaven Hell>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7.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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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예술감독 "문명발달 이면을 춤의 언어로 표현"

청주시립무용단(예술감독·상임안무자 김평호)은 무용 공연의 브랜드화와 대중화를 위해 제77회 목요정기공연 및 제29회 정기공연 <꿈-Heaven Hell>을 오는 8월 1일 저녁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꿈-Heaven Hell>은 첨단회된 현대정보 문명이 잉태하고 있는 ‘선, 악’의 새로운 개념과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선, 악’의 이분법적 비판의 시각이 아니라, 경쟁을 위해 고층화되고 획일화된 도시 속에서 구조적으로 일탈되어 주체가 상실된 인간군상의 단면을 표현하고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선’에 대한 믿음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이상향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의 또 다른 욕망, Heaven의 욕망을 아름 다운 춤의 언어로 형상화했다.

이러한 스토리 구조에 따라 이 작품을 5장으로 구성하고 현대정보 문명속에서 발생하는 내면의 파괴와 현실의 경쟁구조에서 파생된 상실을 Hell로, 인간의 내면에서 찰라처럼 포착되는 어머니와 동일시되는 따스함과 고층화된 도시의 콘크리트 구조물에서도 피어나는 작은 들꽃들의 생명력을 Heaven으로 구분하여 미술의 대비되는 화법처럼 단순하게 무대를 구성했다.

전통무용의 현대적 계승을 고민하는 김평호 안무자는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 몸짓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마임과 같은 직설적 표현으로 현대인들의 감수성에 맞는 몸짓 언어를 찾고자 했으며, 영상과 무대장치 등을 극대화해 아름다운 춤사위를 감상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전통무의 대부분이 현실의 반영보다는 일제시대 순수문학의 한 부류처럼 은유와 몸짓의 아름다움에만 치중돼 있어 현실 비판의 내용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업에서는 전통춤의 옷 벗기를 통해 과감한 드러냄의 춤에 도전한다.

<꿈-Heaven Hell>에서 전통춤 잇기와 창조의 과정은 숨기는 은유가 아닌 '드러냄'의 춤이다, 정보문명의 문제를 포착하고, 그 속에서 사는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고, 우리 춤에 녹아 있는 직설의 짓, 음악의 구체화, 무대 세트의 미술적 대비법으로, 좀 더 쉽게 우리의 이야기를 소통하고, 객석과 공유하며, 함께 창조하고 싶은 안무자의 예술에 대한 태도에서 출발한다.

끊임없이 변해 가는 도시화의 물결 속에 '혹시나, 혹시나'하는 예술의 감수성으로 도시를 한 번 더 바라본다. 천국과 지옥의 선긋기는 예술가나 사회학자에서 출발할지 모르지만 그 속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이다. 시선의 변화와 새로운 인식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이 열린다는 지극히 단순하고, 지극히 순수한 인간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이다.

청주시립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티켓은 R석 1만원, S석 5천원, A석 3천원이다. (문의 : 043-200-4424/4428, www.cja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