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헤이, 자나!> 조기 폐막… 법정 분쟁가나?
뮤지컬 <헤이, 자나!> 조기 폐막… 법정 분쟁가나?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7.30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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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코엑스 리모델링 공사 모르고 공연장 계약했다"

이란영 연출과 장소영 음악감독 등 각 분야 대표 스탭들이 뭉쳐 화제가 됐던 뮤지컬 <헤이, 자나!>가 8월 18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조기 폐막하게 됐다.

뮤지컬 <헤이, 자나!>는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같은 해 Drama Desk Awards의 ‘Best Musical’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남-남, 여-여 커플이 정상인 곳 '하트빌'을 배경으로, 로데오를 타는 여성, 뜨개질을 하는 남성 등 남성성과 여성성이 뒤바뀐 생소한 설정이지만,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의 고정관념을 깨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뮤지컬 <헤이, 자나!>의 제작과 프로듀스를 맡은 최용석 비오엠코리아 대표는 "당초 7월 19일부터 9월 15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8월 18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조기 폐막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비오엠코리아는 지난 4월 ㈜피엠씨프러덕션(이하 피엠씨)과 코엑스아티움 대관 계약을 체결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피엠씨는 계약 당시는 물론, 공연 무대 반입이 이뤄지는 7월 1일까지도 코엑스 리모델링 공사에 대한 사전 경고나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피엠씨는 코엑스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해 코엑스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코엑스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회피했다고 최 대표는 주장했다.

특히 "코엑스아티움을 공연장으로 선택한 데에는 극장의 위치와 코엑스 상권과의 연관성이 크게 작용했다"며, "코엑스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은 정상적인 공연장의 역할을 하기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며 기대했던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월 4일 착공식을 가진 코엑스는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공사는 2014년 12월까지이다. 2013년 말까지 영동대로변(밀레니엄광장, 아셈광장 등 포함) 공사를 완료하고, 2014년 말에는 아셈로(센트럴플라자)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아래는 뮤지컬 <헤이, 자나!> 조기폐막 안내 및 이에 대한 비오엠코리아의 입장 발표 전문이다.

뮤지컬 <헤이, 자나!> 프로듀서, 비오엠코리아 대표 최용석입니다.
저는 오늘 그리 즐겁지 못한 소식을 알리려고 합니다.

지난 7월 9일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헤이, 자나!>가 당초 계획됐던 9월15일까지 공연을 하지 못하고 8월 18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폐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 추측과 오해가 있을 수 있어, 현재 상황과 이유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본사는 2013년 7월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피엠씨프러덕션(이하 ‘피엠씨’라고 합니다)을 상대로, 피엠씨가 본사를 기망하여 체결한 대관계약을 취소하고 지급된 대관료 반환 및 공연제작비 상당액의 손해배상을 구하는 내용의 소장을 접수했습니다.

본사는 2013년 4월경에 피엠씨와 ‘코엑스아티움’에 관해 대관계약을 체결했는데, 피엠씨는 계약당시는 물론이고 본 공연을 위해 무대반입이 이뤄지는 7월 1일에 이르기까지 코엑스 리모델링 공사에 대한 사전 경고나 정보를 본사에 전혀 제공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본사의 공연계획에 엄청난 차질을 주었으며 이후 이와 관련 수 차례 전화통화와 공문을 발송, 문제해결을 시도했지만 피엠씨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피엠씨는 코엑스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 (주)코엑스로부터 어떤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코엑스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본사가 제기한 문제해결을 코엑스와 정리해야 함을 주장한 바, 저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부득이하게 조기폐막과 소송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프로듀서로서 공연장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공연장 내부시설과 더블어 공연장 위치와 주변 환경입니다. 당초 대관하려 예정했던 공연장을 포기하고 코엑스아티움을 선택했을 때는 극장의 위치와 코엑스 상권과의 연관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코엑스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은 정상적인 공연장의 역할을 하기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며 당초 기대했던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등 평상시의 이 공연장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본사에 사전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저의가 의심될 수 밖에 없는 정황 등을 미루어 조치가 이뤄졌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경기침체 등으로 공연계가 어려운 가운데 이 같은 일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지만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일을 그냥 받아들이기엔 이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기에 법에 의지합니다.

그간 뮤지컬 <헤이, 자나!>를 성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함께 드리고 이 작품에 함께하고 있는 배우, 스탭들에게 송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