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진주시 '등축제' 놓고 공방전
서울시-진주시 '등축제' 놓고 공방전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3.08.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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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진주시의 서울등축제 중단주장 관련 사실관계 발표

진주시가 서울시의 서울등축제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진주시의 서울등축제의 진주남강유등축제 모방 주장에 대해 그동안 서울시는 진주시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으며 대응 자체가 진주시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 판단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다.

31일 서울시가 발표한 사실관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간의 소모적인 비방 논쟁보다는 양 축제간 상생협력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등축제 담당 과장이 3차례나 진주시를 방문해 진주시 관계자와 상생협력방안을 협의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해 왔지만 진주시에서 대화를 거부하고 진주시장이 서울시청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사실왜곡과 근거 없는 비방을 계속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등축제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시 안부를 전하는 유등에서 유래돼 진주시에서 최초로 특화시킨 독창적인 축제로서 진주시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등축제를 하면 안된다’는 진주시의 주장에 대해 등을 소재로 하는 축제는 아시아 전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이며, 우리나라에서도 통일신라시대부터 실시됐고 조선시대에도 한양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널리 행해진 보편적인 축제라고 밝혔다.

등축제는 중국에서 불교의 영향으로 시작됐으며 중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널리 개최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자공시의 등축제는 8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중국 자공시의 등 기술자들이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등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사기’에 의하며 진주시가 주장하는 임진왜란(16C) 보다 훨씬 앞선 통일신라시대(9C)에 이미 등축제가 시행됐으며 조선시대 민간풍습을 기록한 각종 ‘세시기(歲時記)’에 의하면 등축제는 전국적으로 행해진 민간풍속임을 알 수 있다.

물위에 등을 뛰우는 유등(流燈)을 활용한 축제는 현대에도 진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행해진 바 있으며 서울에서도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한강에서 유등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현재에도 진주시 이외에도 제주, 청도, 공주, 영월 등 여러 지자체에서 등축제 또는 지역축제에서 등을 테마로 한 전시를 하고 있다.

또한 진주시는 서울등축제가 당초 ‘한국 방문의 해(2010~2012)’를 맞이해 한시적으로 개최하기로 약속해 놓고 지금에 와서 계속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진주시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서울시는 이러한 언급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미 2010년 2월 ‘서울시는 등축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임을 진주시에 기 통보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등축제는 등 형태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다는 진주시의 주장에 대해서도 수년간 양 축제에서 전시된 수많은 등 중 진주시가 주장하는 모방 등은 총 11개로, 그것도 5개는 서울시가 먼저 전시한 등이며 2개는 같은 기관에서 제작하여 양축제에 전시된 것이고 나머지 4개는 보편적인 소재이거나 일부 주제가 중복된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시에서 모방이라고 주장하는 11개 등 중 숭례문등, 뽀로로등, 소원지 붙이기, 소망등 터널, 학등 등 5개 등은 서울에서 먼저 전시됐고, 용등, 제천시 상징등 등 2개 등은 각각 천태종과 제천시에서 제작해 양 축제에 참여한 것이며, 축등은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등 형태로 진주시가 원조라고 주장할 수 없고 스파이더맨 등, 슈퍼맨 등, 널뛰기 등은 주제가 중복된 것으로 이러한 일부 사례를 가지고 전체 축제가 모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또한, 서울등축제 때문에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쇠퇴하고 지역경제가 위협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개최시기, 지리적 장소, 전시내용이  확연히 구분돼 있어, 관람수요가 겹치지 않을 뿐 아니라, 실제로 서울등축제가 개최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관람객은 2010년 250만명에서 2011년 270만명, 2012년 280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시는 진주시의 왜곡·비방은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손상케하는 행위이며, 특히 시장을 직접적으로 비방하는 유인물 배포행위는 명예훼손에 해당되고, 서울시 관계 공무원의 동의 없이 얼굴 영상이 포함된 비방 영상물을 제작·배포 하는 행위는 초상권 침해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미 법적 검토까지 마쳤으나, 지방과의 상생협력차원에서 유감표명선에서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서울시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앞으로도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길 바라고 있다”며 “진주시는 더 이상의 사실왜곡과 비방을 중단하고 이제라도 대화에 나서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서울등축제가 같이 발전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